이틀연속 트럼프와 통화…美 첨단 군사장비 구매 통한 방위 강화 지원 감사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10시부터 11시까지(60분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지고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통화는 29일 북한의 기습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직후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 후 이틀 연속 이뤄진 것이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양 정상은 어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과 정부성명 발표와 관련한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
전화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은 어제 정부성명을 통해 ICBM 개발이 완결 단계에 도달했고, 핵 무력 완성을 실현하였다고 선언하였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토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북한이 스스로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기 위한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 한·미가 동맹국으로서 긴밀한 공조하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우리가 적극 추진 중인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고 계신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이러한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미국의 굳건한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평창 동계 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셨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미국의 이런 결정이 조기에 공표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 각국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주고, 북한에도 확고한 메시지가 될 것이다”고 당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 결정을 문 대통령께서 직접 IOC에 전하는 것도 좋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