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전체 순환출자 고리 64%에 해당하는 148개 보유…농협도 2개 증가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57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보면 이들 그룹의 출자구조가 더욱 복잡해졌다. 순환출자란 한 그룹 내에서 ‘A→B→C→A’ 식으로 계열사들끼리 돌려가며 자본을 늘리고 지배하는 구조를 말한다.
올해 지정된 집단 중 순환출자를 보유한 기업은 △삼성 △현대자동차 △롯데 △현대중공업 △농협 △대림 △현대백화점 △영풍 △SM △현대산업개발 등 10곳이다.
순환출자 고리가 가장 많은 기업은 SM으로 총 148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롯데(67개), 삼성ㆍ영풍(7개), 현대자동차ㆍ현대산업개발(4개) 순이다.
공정위는 “이들 집단은 순환출자 고리 내 해당 집단의 주력계열사 들이 포함돼 있어 순환출자가 지배구조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 기존 순환출자 보유 집단의 순환출자 해소가 전혀 없는 가운데 순환출자 고리 148개를 보유한 SM이 신규 지정되면서 순환출자 고리수가 151개 급증했다.
SM의 순환출자 고리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전체 순환출자 고리의 60.4%에 달한다. 전년까지 순환출자 고리가 없었던 농협의 경우 2개 증가했다.
전년 순환출자 보유 기업 8곳 중 삼성, 현대차, 롯데 등 7개 집단은 변화가 없다. 다만, 롯데의 경우 10월 일부 계열회사가 분할 합병함에 따라 순환출자 고리에 변동이 발생했으며 신규 형성 또는 강화된 고리는 6개월 이내에 해소해야 한다고 공정위는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경우 신규로 순환출자 고리가 1개 늘었는데, 지추체제 전환 과정에서 신규 생성됐으나 6월 해소됐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한편, 총수 있는 금산복합 집단 28개의 경우 156개 금융보험사를 보유 중인데, 계열회사에 대한 출자가 전년 대비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금융계열회사에 대한 출자의 경우 삼성생명보험의 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참여 등의 영향으로 8.2%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