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공단 최종 발표, 개별 산재승인여부는 사안별 심의해야
한국타이어 노동자 돌연사 사인규명을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노동자들의 사망이 작업환경과 관련이 있다'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은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하 연구원)은 20일 오후 2시 인천 부평구 공단 강당에서 역학조사 최종결과 발표를 통해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는 고열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요인으로는 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한국타이어 돌연사 의혹은 한국타이어 대전 및 금산공장에서 2006년 5월부터 2007년 9월까지 7명이 급성심근경색, 관상동맥경화증, 심장마비, 급성심장사 등으로 숨지고 5명이 폐암과 식도암, 뇌수막종양 등으로 숨진데 이어 1명이 자살하는 등 1년여 사이 모두 13명이 사망한 일련의 사건을 말한다.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대전지방노동청으로부터 한국타이어 노동자 13명의 사망과 관련한 역학조사 의뢰를 받은 후 역학조사팀을 구성해 작업환경 측정과 건강영향 평가 등을 진행해 왔다.
역학조사팀은 이후 1996년 이후 지난해 9월말까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금산공장, 중앙연구소의 전·현직 근로자와 16개 협력업체 근로자 등 총 7140명을 대상으로 사업장의 재산현황, 작업환경 유해요인, 근로자의 건강실태 및 작업특성, 업무와 건강의 관련성 등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작업장내에서 발생한 돌연사는 직무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추정됐다.
심장성 돌연사의 원인요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확실한 인과관계가 있는 요인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심장성 돌연사의 유발요인으로‘고열’이 관상동맥질환 위험요인으로‘교대작업 및 연장근무 등으로 인한 과로'관련 가능성이 추정됐다.
그간 문제제기 돼 온 화학물질에 의한 심장성 돌연사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역학조사팀 설명이다.
역학조사팀 관계자는“심장성 돌연사 및 암은 여러 개인적인 요인들도 관여돼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각각 개별 사망사례의 업무관련성 여부 판단은 개인적 위험요인까지 포함해 개인이 수행한 작업특성 및 작업환경을 종합해개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현재 산재요양신청을 낸 근로자의 업무관련성 판단여부는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연구원이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업무관련성 여부는 별도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1월과 지난달 8일 2차례에 걸친 역학조사 중간 설명회에서 연구원은 "돌연사와 작업 환경간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 놓았지만 이번 최종 발표에서는 지난번 분석을 뒤짚는 결과를 내놓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