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또 100달러 돌파

입력 2008-02-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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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 당 100.01달러 ↑

올해 1월 초 사상 처음으로 배럴 당 10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돌파했다.

19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OPEC의 감산가능성 시사, 나이지리아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 텍사스 정유시설 화재에 따른 생산중단, 달러화 약세 등으로 인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4.51달러 상승한 배럴 당 100.0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석유거래소(ICE)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 종가보다 3.65달러 상승한 배럴 당 98.56달러에 마감했다.

또한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전날보다 1.05달러 상승한 배럴 당 91.61달러 수준에 마감됐다.

이날 국제유가 급등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달 5일 열리는 회의에서 감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텍사스 빅스프링에 있는 앨론USA의 정유소가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되는 등 복합적인 공급 감소 우려가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미 달러화 가치의 하락도 원유 등 상품투자에 자금을 몰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지난 7일 88.11달러를 기록한 이후 원유 공급차질 우려가 불거지면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 10여일 만에 10달러 넘게 올랐다.

이란의 골람 노자리 석유장관은 17일 시장 상황과 국제 원유재고 등을 점검한 뒤 결정을 하겠지만 OPEC가 3월에 감산을 하는 것은 거의 매년 일상화돼 있다고 말해 3월 회의에서 OPEC가 감산할 가능성이 클 것임을 시사했다.

OPEC 의장인 차키브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도 지난 13일 2분기 원유 수요가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와 정유시설 가동중단, 겨울 난방철 종료 등에 따라 하루 18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해 석유 수요 둔화에 따른 감산 가능성을 내비쳤었다.

이와 함께 하루 7만배럴을 생산하는 텍사스주의 앨론USA 정유소가 지난 주말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되고 발레로 에너지의 델라웨어 정유소가 전력 문제로 가동 중단되는 등 정유사들의 잇따른 가동중단도 휘발유와 원유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미국에 대한 5대 석유수출국인 나이지리아에서 치안 악화로 원유 생산이 최대 하루 100만배럴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들도 공급차질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석유 전문가들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석유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2분기가 세계적으로 석유수요가 줄어드는 시기임을 감안하면 유가가 100달러를 넘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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