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증시 전망] 연말 투자 기대감, 코스피보다는 ‘코스닥’

입력 2017-11-2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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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2개월 새 24% 쑥… 하루 거래대금 10조, 코스피 제쳐

숨 고르는 코스피와 내달리는 코스닥. 연말 주식투자에 나서는 투자자라면 어느 쪽에 올라타야 할까. 현재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은 코스닥이 좀 더 낫다는 쪽에 힘을 싣고 있다. 코스피시장의 경우 모멘텀을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코스닥시장은 정책과 실적 기대감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의 시장 흐름은 코스닥 강세, 코스피 약세로 요약할 수 있다. 2개월 새 코스닥시장은 몰라볼 만큼 덩치를 키웠다. 이달 24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792.74포인트로 최근 저점이었던 9월 25일의 642.04포인트 대비 23.47% 올랐다. 장중에는 2007년 11월 이후 10년 만에 8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280조1664억 원으로 상반기 말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4% 정도에서 현재 17%까지 올라섰다. 반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초까지 나타난 최고가 랠리 이후로 차익 시현 압력이 강해지며 상대적으로 힘이 빠진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코스닥은 투자자들에게 찬밥 신세였다. 기관투자자의 외면으로 수급난에 허덕였고 저조한 수익률에 하루 거래대금도 2조~3조 원대에 불과했다. 코스피가 삼성전자의 고공행진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18.0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박스권 탈출의 샴페인을 터뜨리는 동안 ‘아우’ 코스닥의 상승률은 3분의 1에 불과한 5.95%에 그쳤다.

코스피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던 코스닥이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부터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연기금의 코스닥 비중 확대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이 코스닥을 대거 사들였다. 9월만 해도 650선을 약간 웃돌았던 코스닥지수는 파죽지세로 3일 700선을, 24일 장중에는 800선을 넘었다. 연초 대비 수익률 면에서도 지난 21일 25.01%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4.88%)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하루 10조 원까지 치솟으며 코스피 거래대금을 제쳤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가파르게 달려 온 코스닥이 연말까지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코스닥이 단기간 급등한 만큼 과거 벤처열풍과 같은 과열을 우려하는 시선도 없지 않지만, 당분간은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무엇보다 이번 상승세가 실적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상승 여력이 견고하다게 이들의 평가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2019년 코스닥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7.8%, 20.5%로 코스피보다 높다”면서 “연말로 다가갈수록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양호할 가능성이 더 높다”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정부가 다음달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발표를 예고하고 있어 정책 기대감도 여전히 크다.

반면, 코스피에 대해서는 숨 고르기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장 지수를 견인할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재개되는 내년 1월까지는 상황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투자자들이 ‘북 클로징(연말결산)’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시장도 횡보할 수 있다”며 “4분기 이익전망을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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