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상원 청문회 앞두고 연준 통화 기조·독립성 유지 시사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지명자가 재임 기간에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파월 지명자는 상원 인준 청문회를 하루 앞두고 증언 자료를 공개했다. 그는 “고용 증대와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온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연준이 독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최대한 객관적인 결정을 내릴 것을 약속한다”며 “미국 국민의 공익만을 위해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지명자는 “연준이 경제적 안정성을 지키는 동시에 위협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준비를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유연성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래를 확신할 수 없어서 연준은 정책 경로를 예측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기준금리가 약간 오르고 대차대조표가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재닛 옐런 현 의장은 기준금리를 2년간 네 차례 인상하며 올해 가을부터 보유자산을 점진적으로 축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옐런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파월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파월 이사를 “경제의 잠재적 위협을 타개할 수 있는 지혜와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파월이 2012년부터 연준 이사로 근무한 만큼 인준청문회를 통과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경제학이 아닌 법학을 전공했으나 워싱턴과 월가를 넘나들며 경력을 쌓았다. 조지 W.H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재무부 차관으로 관료계에 발을 들였고, 2012년부터 연준 이사로 일했다. 파월 지명자가 인준되면 오는 2월 3일부로 연준 의장직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