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왕자·마크리’ 로열웨딩 소식에도 침울한 영국, 왜?

입력 2017-11-28 08:49수정 2017-11-2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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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연·드레스에 높아진 보안 비용 등…“최소 50만 파운드”

▲내년 초 결혼하는 영국 여왕의 손자 해리 왕자(왼쪽)과 할리우드 배우 매건 마크리(오른쪽). 런던/EPA연합뉴스

영국 해리 왕자와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크리가 내년 봄 결혼식을 올린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러나 로열웨딩 소식에 영국 사회가 마냥 밝은 표정 만은 아니라고 CNN머니가 보도했다.

내년 봄 로열웨딩이 가져올 경제 효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경제산업연구센터는 로열웨딩 하루를 공휴일로 지정하면 경제적 생산이 23억 파운드(약 3조3440억6200만 원)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지난 2011년 윌리엄 왕세손과 캐서린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가 결혼식을 올렸을 때, 1981년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가 결혼할 때도 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내년 봄 해리 왕자와 마크리의 결혼식을 놓고는 아직 공휴일 지정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

반면 로열웨딩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행사인 만큼 관광객 증대 효과가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객이 가져오는 경제적 파급 효과가 막대한 왕실 결혼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확실한 점은 두 사람의 결혼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에이미 던 웨딩 플래너는 “이 커플의 웨딩 비용은 적어도 6자리가 될 것”이라며 “해리와 매건이 50만 파운드 미만으로 결혼식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보안 비용을 고려하면 비용은 수백만 달러로 뛴다. 윌리엄과 미들턴 결혼식 때는 약 5000명의 경찰이 보안을 위해 동원됐는데 이 비용을 런던 시와 영국 정부 중 누가 내야 하는지를 두고 갈등이 있었다. 결국, 영국 정부는 당시 동원된 경찰에게 360만 파운드를 지급했다. 윌리엄 왕자 측 대변인은 “과거와 상황이 바뀌어 이번 로열웨딩의 보안은 더 엄격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피로연 비용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윌리엄과 미들턴 커플 때는 런던 버킹엄 궁전에서 두 차례 피로연을 했다. 점심에는 정부 고위직 인사들을 포함해 600명이 넘는 하객이 참석했다. 저녁에는 왕실 가족, 친구들이 약 300명 참석해 만찬회를 열었다. 던 웨딩플래너는 “손님이 500명인 경우 피로연 예산은 현실적으로 최소 20만 달러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결혼식의 꽃인 신부가 할리우드 배우인 만큼 웨딩드레스 가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들턴 왕세손비는 알렉산더 맥퀸의 수석 디자이너 사라 버튼의 작품을 주문해 입었다. 해당 드레스의 공식적인 가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당시 약 40만 달러로 추정됐다. 영국 왕실 역사학자 케이트 윌리엄스는 “전통적으로 로열웨딩 비용은 신부 측 가족에 달렸다”고 밝혔다. 윌리엄·미들턴 커플의 결혼식 때 윌리엄은 “캐서린 측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의 영향으로 세계 5대 경제국 지위를 프랑스에 내줬다. 영국은 6위 경제국으로 추락했다. 지금까지 6차례 진행된 브렉시트 협상도 지지부진해 영국 앞에 놓인 불확실성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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