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VS EU, 아일랜드 국경문제로 브렉시트 협상 난항

입력 2017-11-27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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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메이 정부 “브렉시트 협상이 먼저”

▲리암 폭스 리암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 런던/AFP연합뉴스

아일랜드 국경 문제가 브렉시트 협상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영국과 유럽연합(EU) 간 국경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풀지 못할 것이라고 리암 폭스 영국 국제무역장관이 26일(현지시간) 공언했다. 반면 EU 측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라고 압박하는 모양새다.

EU의 필 호건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이 나뉘는 걸 막고자 영국, 혹은 북아일랜드가 EU 관세동맹과 단일시장에 남아있어야 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국경을 넘나들 수 있다는 점이 보장되지 않으면 거칠게 응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테리사 메이 영국 정부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단일 시장을 떠난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영국의 폭스 장관은 “우리는 높은 국경 장벽이 세워지는 것은 원치 않지만, 영국이 단일 시장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는 아일랜드 국경 문제에 최종 답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DUP)의 알린 포스터 대표는 전날 “북아일랜드와 영국 간 무역 장벽을 만드는 협상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북아일랜드가 영국의 다른 지역과 다른 규제를 따르게 하는 어떤 방안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덴마크 브뤼셀에서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메이 총리가 회동해 브렉시트 협상의 돌파구를 찾으려 했으나 아일랜드 국경문제를 포함해 여러 이견이 충돌해 성과는 없었다.

한편 영국을 제외한 EU 27개국 정상들은 내달 14~15일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연다. 영국과 EU 양측 모두 이를 앞두고 브렉시트 협상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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