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 은폐 논란에 대해 미수습자 가족인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아내가 "너무 분노스럽고 화가 난다"며 "장례를 치른 것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3년 7개월을 그 바닷바람 맞아가면서 오로지 뼛조각 하나 찾겠다는 마음으로 있었는데 그것도 장례식 지나고 나서 나온 것도 아니고 장례 치르기 전에 나온 것을 알리지 않아 너무 분노스럽고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 부본부장은 문제가 된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을 17일 발견한 것과 관련해 당시 발견된 뼛조각이 이미 발견된 미수습자 두 명 중 한 명의 것으로, 일부가 더 나온 걸로 추정했다며 그분들은 이미 장례를 치른 상태고 그 유가족들이 떠나면서 장례 이후에 추가로 수습된 유골에 대해 알리지 말아달라고 전해 이야기를 안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미수습자 양승진 선생님의 아내는 "그거하고는 다른거다. 그분들은 유골을 찾아서 장례를 치르지 않았나. 장례를 치르면서도 얼마나 가슴이 찢어지고 미어졌는데 어떻게 유골이 나왔는데 가족들에게, 우리 미수습자에게 안 알릴 수가 있느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17일에 제대로 보고를 받았으면 가족을 찾는 희망이 생긴 만큼 장례를 멈추고 일주일 기다렸을 수도 있는 것"이라며 "너무 힘들다. 장례 치른 것도 실감이 안 난다. 뼈 한 조각 찾아서 그래도 내 남편을 찾았구나, 그럴 텐데 가슴이 아프다. 입장 바꿔서 생각하면 자기 가족이라면 이런 일이 있을 때 용서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해수부에 따르면 17일 오전 11시 30분께 세월호 객실 구역에서 빼낸 지장물을 세척하던 중 뼈 1점이 발견됐고, 국방부에서 파견된 유해발굴감식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람의 뼈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해수부 간부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장례식을 치르고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한 동안 유골발견 소식을 가족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가 유골 은폐 의혹이 제기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해수부 감사관실은 23일 목포신항에 나가 있던 김 부본부장을 세종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부본부장은 기존에 발견된 미수습자 2명 중 한 명의 것으로 추정돼 이를 알리는 것을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