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신용대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5대 은행들이 일제히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서민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 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대출금리 평균치는 3.938%로 전달(3.72%)보다 0.218%포인트 상승했다. 8월(3.696%)에 이어 두 달째 연속 올랐다.
5대 은행 가운데 국민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가장 높고 상승 폭도 가팔랐다. 국민은행은 8월 3.89%에서 지난달 4.65%로 2달 새 0.76%포인트 금리를 올렸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0.07%포인트(3.46%→3.53%), 하나은행은 0.1%포인트(3.71%->3.81%), 우리은행은 0.15%포인트(3.71%->3,86%), 농협은행은 0.13%포인트(3.71%->3.84%) 증가했다.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도 출범(7월 27일) 이후 석 달째 연이어 올라 연 4%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달 해당 금리는 3.75%로 7월(3.25%), 8월(3.32%), 9월(3.52%) 등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주담대 규제로 차주들이 주택자금이나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신용대출 사용을 늘리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주담대 상승폭은 3조3000억 원으로 9월 증가폭과 같았지만, 지난달 마이너스통장 대출, 일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상승폭은 3조5000억 원으로 9월 증가폭(1조7000억 원)의 2배를 웃돌았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금리가 오르는 것은 이들 상품의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와 금융채 등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픽스 등 시장금리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예고를 선 반영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62%로 1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미국 연준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앞으로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은행 상품 금리는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