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의 티타임] 정책·수급·실적 삼박자 갖춰…달리는 코스닥에 올라탈 때

입력 2017-11-2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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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투자비중 확대로 코스닥에 훈풍…지수추종 ETF·펀드 투자 고려해 볼만

글로벌 경제는 2016년 상반기 저점을 통과한 후 12월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을 신호탄으로 2017년에 들어서면서 가시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나타나는 선진국과 신흥국의 동반 경기회복 국면으로 2018년 글로벌 경제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세계경기의 모멘텀은 2017년에 비해 한풀 꺾이겠지만, 각국의 동반 회복세가 강해지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안정성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특히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함께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의 경우, 국내 기업 매출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의 레벨업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보면, 유가증권시장보다는 코스닥시장의 상승 흐름이 눈에 뛴다. 최근의 코스닥시장의 흐름은 정책, 수급, 실적 3박자가 모두 갖춰진 모습이다.

이번달 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 중의 하나인 연기금 투자 비중 확대 이후에 코스닥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16일까지 5거래일 동안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약 7000억 원, 1조2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로써 10일 기준 코스닥 지수는 720.79에서 16일 780.22로 5거래일 동안 약 8% 이상 상승했다.

정부는 연기금 자금을 동원해 현재 2% 수준인 연기금 주식투자의 코스닥 비중을 점진적으로 1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약 10조 원에서 15조 원가량의 연기금 자금이 코스닥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를 위해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섞은 가칭 KRX250지수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가 연기금 투자에 따른 수혜주로 떠오를 공산이 크다. 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이 투자한 코스닥 종목의 경우 외국인 투자 비중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나 외국인 매수자금까지 가세한다면 향후 코스닥시장의 상승은 지금부터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90% 수준이었으나, 최근 연기금과 외국인 매수에 따라 80% 중반까지로 비중이 낮아졌다.

또한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3분기 누적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51%,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1.91%, 48.4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 순이익 증가율보다 크게 앞서는 기록이다.

특히 업종별로는 IT 부품과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따라서 2017년 남은 두 달, 2018년 하반기 투자전략을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국내주식 그 중에서도 코스닥 투자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달리는 말에 올라타는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김은정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자산관리 컨설팅팀 차장
코스닥 시장에서의 종목 투자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코스닥지수를 추종하는 ETF나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더불어 코스닥시장에서도 실적 기반의 안정적 투자를 원한다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낙수효과를 받을 수 있는 IT, 반도체 섹터 투자를 추천한다. 개별종목의 비체계적인 위험은 줄이고, 체계적 위험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며 알파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기관투자자의 수급 역시 패시브 투자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걱정되는 점도 있다. 바이오, 제약주 등 일부 종목으로의 쏠림현상이 심해지면서 지수가 단기 급등한 점,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3곳이 적자를 기록하며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 금리인상이나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적인 긴축기조 등은 성장주에 대한 부담 요인이다.

하지만 단기간 조정이나 일시적인 숨고르기를 두려워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실적 개선이 부각되는 알짜주 중심의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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