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달러 돌파 VS 거품일 뿐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초로 8000달러(약 878만 원)를 넘어선 뒤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8000달러를 돌파했다. 이번 달 초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가격은 8000달러 고지를 뚫을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적중했다. 오전 9시 1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17% 오른 8253.0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크코인 가격은 올해만 750% 이상 상승했다. 지난 2일 비트코인은 사상 최초로 7000달러를 돌파하고 나서 약 보름 만에 1000달러가 올랐다. 당시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요인으로 CME그룹이 꼽혔다. CME그룹은 지난달 31일 올해 안에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도입할 계획이며 감독 당국의 승인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CME의 테리 더피 최고경영자(CEO)는 “선물 계약이 12월 두 번째 주부터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머지 않아 1만 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스탠포드리서치의 로니 모아스 창업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더욱 상승할 수 있다”며 “지난 5개월간 가격 추이는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년 비트코인 목표 가격은 1만1000달러에서 1만14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현재 기준으로 약 70% 상승한 가격이다.
반면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을 닷컴버블과 같은 거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한다. 또 정부와 중앙은행이 절대 공식 화폐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나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CEO,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은 비트코인 투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최근 UBS는 투자노트를 통해 “비트코인 열풍은 투기 거품”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