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포드車, ‘엑소 수트’로 생산성 향상 꾀한다

입력 2017-11-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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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 자동차가 '엑소 베스트'라는 외골격 수트를 도입해 조립 작업자의 육체적 부담 및 사고율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포드

미국 포드자동차가 조립라인에 엑소 수트(Exo Suit, 착용형 외골격 로봇) 기술을 도입해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과 사고율을 줄였다.

9일(현지시간) 포드는 지난 5월부터 미국 내 2개 공장에 엑소 수트를 시범 도입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포드는 엑소바이오닉스와 협력해 상반신용 엑소 수트 ‘엑소 베스트’를 개발·도입했다.

엑소 수트란 사용자의 몸 외부에 골격 형태로 착용하는 장치다. 특수한 상황에서 착용자를 보호하고 더욱 강한 힘을 발휘하게 한다. 무척추동물의 외골격을 본떠 만들어졌다. 엑소 스켈레톤, 외골격 수트 등으로도 불린다. 엑소 수트는 본래 군사적 목적이나 환자 치료용으로 개발되었지만 제조업, 건설업 등 여러 분야로 이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포드가 ‘엑소 베스트’라는 엑소 수트를 도입한 것은 조립 과정의 어려움 때문이다. 자동차 밑바닥을 조립할 때는 작업자가 차체 아래에서 일해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작업자는 1일 4600회 1년간 100만 회 이상 팔을 올리면서 작업한다. 한 번 하기에는 부담없는 동작이지만 장기간 반복하면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면서 만성 신체 통증, 생산성 저하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포드는 수년간 작업자의 부상률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엑소 베스트는 그 해답이다.

조끼처럼 착용하는 엑소 베스트는 팔을 올리는 동작을 보조한다. 신장 150~190㎝인 사람이 이용할 수 있으며 한쪽 팔에 최대 6.8㎏의 양력을 지원한다. 공구를 들고 차체 아래에서 일할 때 등과 머리를 받쳐줘 허리와 목, 어깨 등의 부담을 줄여준다.

미국 미시간 주 웨인 공장의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폴 콜린은 시범 기간에 엑소 베스트를 착용했다. 콜린은 “나는 머리 위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등과 목, 어깨가 피로했다”면서 “엑소 베스트를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로는 목에 찜질을 하지 않고 있으며 피곤하지 않다”고 소감을 밝혔다.

피로를 덜고 작업에 힘을 실어주기 때문에 사고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 포드는 엑소 베스트를 사용한 결과 사고율을 83%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부상에 의한 업무량 제한이나 이직을 방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명했다. 유럽과 남미의 포드 공장에서도 엑소 베스트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러스 안골드 엑소바이오닉스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우리의 목표는 물건을 들어 올리고 운반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엑소 수트 기술을 근로자들이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시범 도입으로 이 기술이 공상과학소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엑소 수트를 다른 업무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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