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에 수능 일주일 연기…포항 지역 수험생 "책 버린 학생들 '비상'·수시 일정 변경 여부도 걱정"

입력 2017-11-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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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란 기자 photoeran@)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학교 건물 일부에 균열이 발생하고 이재민이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르자 교육부가 수험생 안전을 위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주일 연기를 결정했다.

이에 일각에선 안전을 위해 잘 한 결정이라고 하지만 수험생들은 수능 연기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포항 지역에 거주하는 고3 수험생 A 군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낮엔 지진으로 놀랐는데 밤엔 수능이 연기된다고 해서 다시 일주일 동안 수능 공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A 군은 "전날 포항에서 지진이 일어났을 당시 우린 예비소집한다고 강당에 있었다"라며 "지진이 발생하자 건물 외벽이 조금 무너져서 차량이 좀 파손됐다"라고 지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주변 친구들은 수능을 앞두고 수능 당일 봐야할 책만 남기고 나머지 책은 버려서 걱정이더라"라며 "일부 수시를 통해 대학에 진학하려는 친구들은 수능만 일주일 연기된 건지, 아니면 수시 일정이나 다른 일정도 연기된 건지 그걸 걱정하더라"라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16일 예정된 '2018학년도 수능'을 포항 지진으로 인해 수험생들 안전을 지키고자 일주일 연기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포항 지진에 수능 시험장 등 상당수 학교가 적지 않은 피해를 본 데다 수능 당일 여진이 발생할 경우 시험 차질은 물론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최은옥 교육부 대학정책관은 "포항 지역은 초중고가 전부 오늘과 내일 이틀간 전체적으로 휴교를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라며 "수험생들에게는 개별 문자와 각 학교에 연락해서 비상연락망으로 최대한 연락을 해 수능 연기 사실을 알렸다"라고 설명했다.

최은옥 정책관은 "처음에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바로 확인했을 때는 일단 포항지역에도 큰 학교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 그 이후에 여진이 발생하면서 경북교육청에서 포항 현장을 가서 점검을 하고 행정안전부에서도 점검을 한 결과 수능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그런 상황에서 전국적으로 형평성이 굉장히 중요한 시험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피해가 없는 방향으로 검토를 해서 수능 일주일 연기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수능 시험지가 전체 85개 시험지구에서 보관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보안 문제와 관련해 최은옥 정책관은 "어제 경찰청에 보안요청을 했고 경찰청에서 모든 지구에 2교대로 경찰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추가배치를 했다. 보안은 철통같이 지키는 것으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능 예비소집에 대해서는 "전날 수능 예비소집에 참여한 시험장이 변경되지 않는 지역은 다시 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다만 포항처럼 시험장이 변경되는 곳들은 예비소집을 다시 할 수도 있고 대입일정도 전반적으로 일주일 순연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최은옥 정책관은 이어 "대교협하고 협의를 하고 있고, 수시·정시·논술시험 등 일정도 전반적으로 일주일 순연하는 것으로 오늘 중으로 대학에 협조요청을 할 예정"이라며 "각 개별학교의 개별일정은 자체적으로 발표를 하게 되고. 그전에 대학에 협조 요청을 해서 교육부 수준에서 발표할 수 있는 것들은 곧바로 발표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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