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 급등 원인...'수출 확대'로 상쇄
지난해 국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입단가는 크게 오른 반면, 수출 단가는 소폭 상승하는데 그치면서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가 사상 최악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2000년=100)는 전년대비 4.1% 하락한 7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하며, 이 지수가 70.2라는 것은 100개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70.2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순상품 교역조건 지수가 이처럼 악화한 것은 지난해 수출단가는 소폭 상승한 데 그친 반면, 수입단가는 상대적으로 큰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수출 단가는 석유제품(9.3%), 경공업제품(5.8%) 및 중화학 공업제품(0.5%) 등이 올라 전년에 비해 1.6% 상승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수입단가는 반도체와 기계류의 하락으로 자본재 단가가 전년대비 1.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곡물 가격의 상승으로 소비재 단가는 8.1%나 상승해 전체적으로 5.8%나 크게 올랐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003년 89.0에서 2006년 73.2으로 해마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67.1까지 악확된 상황이다.
한편 지난해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160.5를 나타내 전년에 비해 7.4% 상승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높아진 것은 불리한 가격조건을 수출 물량의 확대로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물량은 의류, 직물 등 경공업제품이 전년대비 3.0% 감소했지만, 석유제품과 중화학 공업제품이 각각 6.4%와 14.0%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11.9%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