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플랫폼 ‘코미카 엔터테인먼트’ vs ‘재담미디어’
잘 만든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가 되기도 하지만, 게임과 아이돌이 되기도 한다. ‘원소스 멀티유즈’ 시대에 경쟁력 있는 국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웹툰 플랫폼들이 국내외를 넘나들며 콘텐츠 사업을 펼치고 있다.
◇ ‘트랜스미디어’ 전략으로 무경계 프로젝트 ‘코미카 엔터테인먼트’ = 코미카는 미디어 기업 파노라마엔터테인먼트의 스튜디오로, 지난해 5월 문을 연 웹툰 플랫폼이다. 250여 편의 독점 웹툰을 보유하고 있으며 파노라마와 함께 정식 연재뿐만 아니라 웹툰 IP를 활용해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의 경계를 허물며 2차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코미카 관계자는 “웹툰으로 영화를 만들고 드라마를 만드는 것은 흔하지만, 코미카는 게임사와 기획사와도 다양한 협업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역으로 아이돌이나 게임 캐릭터가 웹툰이 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작년 말 판타지오 기획사와 손을 잡고 연재를 시작한 ‘트레니즈’는 판타지오에서 연습생활을 하다 올해 데뷔한 아이돌 그룹 ‘서프라이즈U’ 멤버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연재됐다. 코미카 전체 작품 중 1위를 차지한 트레니즈의 애독자층은 서프라이즈U의 팬덤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다양한 장르의 탄탄한 작품들을 기반으로 코미카의 웹툰 작품들은 지난해 말부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상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을 시작으로 해외로 쭉쭉 뻗어나가고 있다. 중국에선 게임사 창유와 손잡고 웹툰 퍼블리셔 ‘창만’을 설립해 텐센트와 동만 등에 작품을 공급,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코미카 관계자는 “코미카의 강점은 다양한 장르에서 연재되는 작품성 높은 원작”이라며 “정지훈 작가의 ‘수평선’과 같이 평단의 극찬을 받은 수작도 있고, 임재원 작가의 ‘우투리’는 2016년 SPP 웹툰 어워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창민 코미카 대표는 “빠른 호흡을 가진 웹툰과 함께 컷 연출이 중요한 출판만화도 함께 선보여 콘텐츠 가치를 높이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라고 회사의 방향을 밝혔다.
◇웹툰 ‘세계화’ 위해 킬러 콘텐츠 육성·직접 제작 나선 ‘재담미디어’ = 재담미디어는 2013년 3월 설립된 만화 기획제작 매니지먼트사로 서울문화사, 학산문화사 등 만화 전문 미디어의 편집장 출신들이 주축이 된 회사다. 전속작가 30명을 포함해 총 150명 이상 작가들이 200여 편의 작품을 기획 제작, 유통하고 있다.
재담미디어는 최근 34명의 실력 있는 전속 만화작가를 비롯해 이들의 작품을 편집하고 사업화를 이끌어주는 PD 인력을 확보해 직접 제작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글로벌 사업팀을 출범, 2015년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플랫폼과 작품 계약을 한 이래 ‘콰이칸’, ‘부카’ 등 중국의 여러 만화 플랫폼에 잇달아 연재계약도 체결했다. 올 초에는 유럽 최대 만화 축제인 앙굴렘에 참석해 프랑스의 1위 디지털만화사이트 ‘이즈네오(IZNEO)’와 한국 웹툰 독점제공 MOU 계약을 맺고 7월께 한국 만화관을 오픈했다. 태국에서는 재담미디어가 IP를 보유한 박소희 작가의 만화 ‘궁’이 현지 드라마화돼 얼마 전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했다.
회사의 가능성을 본 엔씨소프트는 2015년 15억 원 규모의 1차 투자에 이어 올해 30억 원의 추가 투자를 완료했다. 회사는 이 투자를 지렛대 삼아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 소싱을 확대하고 신인 작가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황남용 재담미디어 대표는 “올해부터는 드라마 제작사나 영화 제작사 역할에도 도전해 직접 제작과 공동제작을 통해 IP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싶다”면서 “잘 키운 콘텐츠 하나가 전체를 먹여 살린다는 마음으로 킬러 콘텐츠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