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전문업체 큐캐피탈이 티슈진의 상장으로 투자원금 대비 30배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은 티슈진의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인 이달 6일 보유하고 있던 티슈진의 지분 절반 가량을 매도해 40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남겼다.
큐캐피탈은 티슈진의 주식 20만5335주를 가지고 있었다. 현재 남은 10만2500주의 지분가치까지 더하면 티슈진의 상장으로 약 100억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큐캐피탈이 운용하던 투자조합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티슈진에 투자했다. 큐캐피탈은 2011년 9월 운영하던 조합을 청산할 때 관리보수 대신 티슈진 지분을 실물로 배분 받으면서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당시 관리보수로 받아야 할 금액은 약 3억3565만 원이며 장부가액은 1228만3337원이다. 상장주식수 기준단가로 볼 때 주당 취득원가는 1635원, 주당 장부가액은 60원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까지 티슈진의 상장일 기준 수익률은 3000%에 육박한다.
큐캐피탈 관계자는 “티슈진의 상장일 보유지분의 절반을 매도하고, 절반은 보유 중에 있다. 기존에 매도한 것을 상각해 매도 이익이 40억 원 넘게 잡혔다”며 “이번 수익은 고유계정 투자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큐캐피탈의 전체 운용자산(AUM)은 1조2000억 원 규모다. SK증권 인수 과정에서는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약 800억 원의 자금을 추가로 조달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펀드를 조성해 투자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엑시트하면서 자금 확보에 청신호가 켜졌다. 대한광통신의 경우 주식 900만 주를 전량 매각해 약 40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큐캐피탈은 하반기 3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고 약 1000억 원을 바이오 분야에 중점 투자할 계획이다. 구조조정도 성과를 내면서 향후 대규모 투자 펀드를 조성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