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서도 힘 못쓴 삼성폰

입력 2017-11-1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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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스마트폰 판매량 기준 업체별 순위. (자료제공=징둥닷컴)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ㆍ독신자의 날)’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에서 10위권에 겨우 안착한 부진한 성적표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각)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과 티몰은 광군제 기간동안 판매대수 기준 스마트폰 업체 순위를 발표했다. 징둥닷컴과 티몰은 중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대표 업체다.

징둥닷컴에서 판매대수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업체는 화웨이의 서브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다. 2위는 중국 업체 샤오미, 3위는 애플이 차지했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9위를 차지해 순위권 안에 들었다.

▲티몰 광군제 휴대폰 브랜드 판매 순위. 판매액(왼쪽)과 판매량 기준.(자료제공=티몰)

티몰에서 집계된 판매대수 기준 1위는 샤오미가 차지했다. 2위는 화웨이의 아너, 3위는 애플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10위에 머물렀다.

판매액 기준으로는 애플이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샤오미, 3위는 화웨이의 아너가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8위에 안착했다.

두 업체가 집계한 판매대수 기준 순위를 살펴보면 애플과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 메이주, 비보 등 중국 토종 브랜드가 순위를 휩쓸었다.

▲광군제에 판매된 가격대별 스마트폰 기종 순위. (자료제공=티몰)

애플은 지난해 처음으로 광군제 행사에 참여해 티몰 기준 판매량 기준 1위, 판매액 기준으로 3위에 오른 바 있다. 올해 애플은 판매량 기준으로는 3위, 판매액 기준으로는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이 판매액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것은 3000위안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시장서 순위권을 휩쓸었기 때문이다. 아이폰8플러스와 아이폰8이 각각 1위와 2위를, 4위에는 아이폰6 플러스, 5위는 아이폰 7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노트8을 출시했지만 광군제의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했다. 지난해 삼성은 티몰 기준 판매량 기준 10위, 판매액 기준 8위에 올라 올해와 똑같은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삼성의 부진 원인은 고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는 애플에게 밀렸으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들에게 밀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013년 까지만 해도 점유율 19.7%를 기록하며 중국시장을 호령했다. 하지만 2014년 시장점유율이 13.8%로 한풀 꺾이면서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2015년엔 7.6%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고, 올 3분기에는 약 3%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서 반등을 노리고자 올해 스마트폰 영업조직을 완전히 재정비하고 책임자를 교체하는 등 쇄신을 꾀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최근 갤럭시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 수년동안 이어졌던 부진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지역별 차별화된 마케팅을 내세우는 등 부진 속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중국 소비자가 휴대전화 사용 중 발생하는 문제를 즉각 해결해 주는 ‘버틀러 서비스’를 갤럭시S8 출시부터 도입했으며, 비가 많이 오는 중국 구이저우성에서 스마트폰의 방진 방수 기능을 강조하는 식의 지역별 마케팅을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최근 갤럭시S8시리즈와 갤럭시노트8 사용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의 중국어 버전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오류 수정 후 빅스비 서비스를 중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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