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등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연료(Bio Fuel)’를 넣은 국적기 운행이 처음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미국 시카고공항을 이륙해 14시간을 비행해 9일 오후 4시 30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038 여객기(B777-300ER)는 바이오 연료를 혼합한 항공유를 사용했다고 11일 밝혔다.
연료 혼합 비율은 기존 항공유인 제트유 95%, 바이오 연료 5%다. 바이오 연료는 곡물, 식물, 해조류, 임축산 폐기물 등에서 뽑아낸 성분을 가공해 만든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운항에 따른 온실가스가 현재 2%에서 2050년에는 이 비율이 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오연료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를 기존 항공유보다 줄일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미국재료시험협회 규격 테스트 등을 통해 안전성이 보장된 바이오 연료는 이미 전 세계 항공사들이 도입을 시작했다. 아직 바이오 연료만으로 비행하는 경우는 없지만 항공사들은 기존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10∼50% 섞어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바이오 연료로 첫 비행을 한 8일은 미국의 한 바이오 연료 회사가 기획한 ‘녹색 비행의 날’이다. 이날은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네덜란드 KLM, 독일 루프트한자 등 전 세계 8개 항공사도 바이오 연료를 첨가한 연료로 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