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 가계부채대책으로 대출에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중에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8·2대책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8·2대책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인 0.22%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가 0.29% 올라 지난주 0.2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20%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0.01%의 소폭 상승을 보였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현재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0월 말까지의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8.35%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인 7.57%를 추월했다.
가장 오른 송파구는 10월까지 15.04% 상승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7.74%)의 두 배 가까이 올랐고, 강동구는 13.98%로를 기록해 지난해에 비해 상승폭이 5.44%p 확대됐다.
11월 둘째주는 자치구별 아파트값 상승은 양천구가 0.43%로 가장 높았으며 △성동(0.40%) △동작(0.39%) △강남(0.34%) △관악(0.29%) △송파(0.29%) △마포(0.22%) 순이었다.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규제 전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일부 거래가 이뤄졌고, 신정동 목동신시가지9ㆍ10단지에 1000만~7500만원의 상승이 있었다. 강남에서는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미뤄지긴 했으나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압구정동 신현대, 한양1차 등이 2500만원~5000만원의 상승을 보였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수요층이 탄탄한 '준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세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승 불씨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10% 올랐으며,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3%)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연말로 갈수록 전셋값 하락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김 팀장은 “올 연말과 내년 초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경기 지역의 경우는 전세에 이어 매매가격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