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주택사업 늘며 채무보증 급증…GS·대우건설 자기자본 3배 넘어

주요 6대 상장 건설사의 채무보증 규모가 4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사업이 활발했기 때문이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 조짐을 보이며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평순위 10대 건설사 중 상장 건설사인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6곳의 11월 8일 기준 채무보증 잔액은 39조38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건설사 중 채무보증잔액 액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물산으로 12조8271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자기자본이 21조1057억 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잔액 비율은 60.77% 수준이다. 액수가 많은 것은 상사 부문의 해외 지점 사업 등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잔액 비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GS건설이다. GS건설의 채무보증잔액은 10조5099억 원으로 자기자본 3조3531억 원 대비 313.43%에 달했다.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곳은 대우건설로, 자기자본 2조699억 원 대비 채무보증잔액은 6조4263억 원으로 310.46%나 됐다. 현대산업개발도 자기자본(2조7549억 원) 대비 116.84%(3조2191억 원)으로 채무보증 금액이 자본금보다 높았다.

이들 건설사의 공통점은 주택사업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도시정비사업 등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는 만큼 자연스레 보증잔액이 들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GS건설만 하더라도 올해 일반분양 물량이 1만7000가구에 달할 정도로 사업을 많이 진행하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채무보증잔액은 사업을 많이 하고 현장이 많다 보니 당연히 많은 것 아니겠느냐”며 “정비사업에 집중하고 일반분양 물량도 많은 만큼 수치가 나쁜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발채무로 인식되는 PF관련 보증한도만 해도 4조2580억 원에 달해 분양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는 등 악재가 겹칠 경우 부실화 우려가 적지 않다.

비교 건설사 중 자기자본 대비 채무보증잔액의 비중이 가장 낮은 건설사는 대림산업이다. 자기자본이 5조1453억 원, 채무보증잔액은 2조2520억 원으로 이 비율이 43.76%에 불과했고 현대건설은 3조8044억 원의 채무보증으로 자기자본(8조1246억 원) 대비 46.82%로 집계됐다.

채무보증 잔액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계사 등에 대한 지급보증, 재건축·재개발 정비사업조합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이뤄져 있는데 통상 기업의 위험지표로 인식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 부실채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대표적인 것이 건설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채무보증으로 시행사가 영세한 경우 추진 중인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거나 관계사 등이 부실해질 경우 채무보증은 고스란히 건설사들이 떠 안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건설사의 채무보증이 현재는 문제가 없더라도 보증을 제공한 회사의 경영이 악화될 경우 바로 부실이 전이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과도한 채무보증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무보증의 경우 미착공으로 오래 머물지만 많으면 큰 문제는 아니다”면서 “지급보증 해주면서 오히려 수익성 좋게 수주를 해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업 주체의 부실 여부에 따라 건설사의 동반 부실의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