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2020년까지 교역규모 ‘中 수준’ 2000억$로 확대
베트남으로 이동 APEC 정상외교 ‘新남방정책’ 설파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신남방정책을 천명했고 취재진에게 직접 찾아가 그 중요성을 설명하는 이례적인 행보를 보였다.
신남방정책 구상의 첫걸음으로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가진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고 전 분야에 실질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방산 수출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본격적인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두 정상은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와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 등 교역 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한 공동비전 성명을 채택했다.
이번 순방에서 문 대통령은 특유의 친밀감과 격의 없는 소통 행보로 조코위 대통령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신남방정책의 첫 단추인 인도네시아를 한국의 최적 파트너로 삼게 됐다.
청와대는 ‘아세안 맹주’로 군림하고 있는 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V.I.P.’로 부르며 이들 국가의 협력을 강하하겠다는 이번 순방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친 문 대통령은 10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베트남 다낭에 도착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세일즈 외교의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베트남, 필리핀을 비롯한 APEC 21개 회원국과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정상들과 비공식 대화를 나누며 신남방정책의 정당성을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에 문 대통령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로 예정돼 있어 균형외교 본격화로 세일즈 외교의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APEC 정상회의 후 문 대통령은 12일 필리핀 마닐라로 이동해 2박 3일 일정으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일정을 소화한 후 15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