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인니 정상회담,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방산ㆍ자동차 등 협력 강화

2022년까지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 북핵 문제를 평화적 해결 공감

▲인도네시아를 국비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9일 오후(현지시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확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보고르/뉴시스)
인도네시아에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 본격적인 경제 외교를 펼쳤다.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고 방산 수출을 비롯해 자동차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해 현대·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업계의 본격적인 진출이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실질 협력 증진과 북핵 문제 평화적 해결 공조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양 정상은 2006년 수립했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 차원 높은 공조를 지향하자는 인니 측 제안에 따라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또 평화유지, 사이버범죄, 기후변화, 해양·환경, 개발협력 등 범세계적 현안에 대해 협력을 심화해나가기로 했다

방산협력과 관련해 양 정상은 양국 간 상호신뢰와 전략적 파트너십의 상징임을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잠수함사업 등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인니는 우리나라의 주요 방산수출대상국으로 T-50 훈련기, 잠수함 등 총 27억 달러의 무기 구매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총 12억 달러 규모의 인니 차기 잠수함 사업에 입찰할 예정이며 헬기사업, 무인기 등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또 양 정상은 상생의 경제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기존 협력분야뿐만 아니라 새로운 산업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 3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및 역내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타결 등 교역확대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이밖에 까리얀 광역 상수도사업 등 물관리 분야와 교통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중소기업 중심의 양국 간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자 콘텐츠 산업과 디지털 스타트업, 관광, 할랄 등 새로운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9일 오후(현지시간) 자카르타 보고르 대통령궁 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부인인 이리아나 조코 위도도 내외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보고르/연합뉴스)
특히 양국은 ‘한-인니 산업협력 MOU’를 체결해 철강, 석유화학 등 양국 간 기간산업 협력도 더욱 확대하고 자동차 분야 협력 확대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철강·석유화학 등 우리 기업이 투자를 진행 또는 계획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인·허가 절차 신속화, 인센티브 등을 정부 간에 논의할 수 있는 채널을 구축했다. 자동차 분야는 별도로 우리 기업 진출에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조성하고자 정부 간 협의를 시작할 계기가 마련됐다. 내년부터 아세안자유무역협정에 따라 역내 생산차에 대해서는 무관세로 전환할 예정이다.

이날 회담에서 양 정상은 특히 내년 인니가 믹타(MIKTA) 제5대 의장국이 되는 것을 계기로 아세안, G20, APEC, 유엔 등 다양한 국제 포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믹타는 2013년 9월 유엔총회 계기로 출범한 중견국 협의체다. 멕시코(M), 인도네시아(I), 한국(K), 터키(T), 호주(A) 5개국으로 구성됐다.

북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양 정상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이를 위해 제재와 대화 등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이끌어 내고자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과 자카르타 아시안 게임에 대한 상호 간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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