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 79.5, 지난달보다 3.2포인트 상승 그쳐
10월 건설 체감경기가 2달 연속으로 소폭 상승했다. 8ㆍ2 부동산대책과 내년도 SOC예산안으로 위축된 경기 인식이 다소 완화한 것으로 보이나 지수 자체는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0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79.5로 지난달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고 2일 밝혔다. CBSI는 지난 7월 이후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왔으나 9월부터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CBSI는 대한건설협회 소속 일반 건설사업자의 체감경기를 지수로 표현한 것이다. 지수가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현재의 건설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의 의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 8월과 9월, 고강도 부동산대책과 20%나 감축된 내년도 SOC예산으로 인해 급격히 침체했다”며 “체감건설경기가 통계적 반등 효과로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0월 신규 공사수주 지수(89.7, 4.2포인트↓)와 건설공사 기성 지수(95.1, 6.3포인트↓) 등과 같은 실적 지표들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CBSI만 오히려 개선된 셈이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8월 CBSI가 11.2포인트 급락함에 따라 통계적 반등 효과가 2개월 연속 지속된 것”이라며 ”결국 8~9월 건설 기업이 부정적으로 인식했던 체감 경기가 일부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형기업 지수가 92.3, 중견기업이 75.9로 전월 대비 각각 13.7포인트, 1.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68.8로 9월보다 7.3포인트 하락했다.
11월 전망치는 10월 실적치 대비 6.6포인트 상승한 86.1을 기록했다. 건설기업들이 11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 정도가 10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점, 통상 여름철에 하락하는 지수가 12월에 근접할수록 오르는 계절적 요인 등을 반영했단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