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저금리 기조와 연체채권의 적극적인 정리에 힘업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 달 만에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모두 연체율이 개선됐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9월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43%로 8월 말(0.50%)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은 1달 이상 원리금을 연체할 경우를 기준으로 집계된다.
9월 연체율 수준은 최근 5년(2013~2017년) 연체율 집계 수치를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은행들의 연체율은 9월 말 기준으로 2013년 0.91%, 2014년 0.86%, 2015년 0.66%, 지난해 0.80%, 올해는 0.43%로 지속적으로 개선세를 보였다. 또한 9월 말 연체율은 그 이전 두 달 동안(7~8월) 상승세를 보였던 추세가 석 달 만에 꺾인 것이기도 하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기업대출은 9월 말 기준 연체율이 0.58%를 기록했다. 8월 말(0.69%)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9월 말(1.21%)보다도 0.63%포인트 낮아졌다. 대기업 대출은 연체율이 0.4%로 8월보다 0.16%포인트 하락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63%로 8월 말(0.73%)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에서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9월 말 가계대출 전체 연체율은 0.25%로 전달(0.28%)보다 0.03%포인트 하락했다. 1년 전(0.3%)과 비교해도 0.05%포인트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18%)은 8월 말(0.19%) 대비 0.01%포인트, 지난해 9월 말(0.24%) 대비로도 0.06%포인트 낮아졌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40%)은 8월 말(0.48%) 대비 0.08%포인트, 1년 전보다는 0.06%포인트 낮아졌다.
당국은 국내 은행들의 연체율이 분기 말 연체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데다 저금리 기조로 연체액이 기존보다 줄면서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9월 신규연체채권 규모는 1조1000억 원으로 7월(1조3000억 원), 8월(1조2000억 원)보다 줄었다.
금감원 일반은행국 관계자는 “국내은행들의 연체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시장금리 상승 등에 따라 취약차주 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