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 삼정KPMG 교육총괄 전무 일문일답

서지희 삼정KPMG 교육총괄 전무가 강조한 말이다. 여성이 경력단절하지 않고 계속 근로하면서 자기 커리어를 쌓아 나가려면 자신을 존중하는 자존감을 높이고 마음의 근력인 회복 탄력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서 전무는 회계법인 1세대 여성 임원이다. 30년간 회계·감사 업무를 해오면서 전문성을 키웠고 정부 부처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보수적이고 남성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여성 리더로 성장하면서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조직 내 여성위원회를 이끄는 수장으로서 어떤 가치로 조직문화 만들기에 힘쓰는지 궁금했다.
- 삼정KPMG의 노우(KNOW, KPMG Network Of Women)란 무엇인가
“노우는 KPMG 조직 내 여성위원회(Women Council)로서 한국에는 2011년 도입됐다. 여성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여성 임직원 간 네트워크 형성 △중장기적 커리어 개발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방안 모색 등에 목적을 두고 운영한다. 연 3회 정기모임을 비롯해 연 2회 리더십과 코칭 관련 외부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매니저 직급 이상의 여성으로 구성돼 있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한 9명의 운영위원이 연간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 노우를 이끄는 회장으로서 그간 느낀 소회는
“조직 내 여성위원회는 점차 진화하고 있다. 여성위원회의 활동은 조직의 전략 방향과 연계돼야 하고, 경영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포용과 다양성이 조직문화의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 출산·육아 휴직 등 최소한의 법적 권리를 보장하는 ‘여성위원회 버전 1.0’에서 조직을 여성·가족 친화적으로 만드는 ‘여성위원회 버전 2.0’을 지나 다음 단계로 가고 있다. 노우가 이제는 여성위원회가 아닌 다양성 위원회로 변화해 버전 3.0으로 업그레이드되길 기대한다.”
- 여성 인력 육성에 대한 의지가 남다르다. 이유가 있다면
“1986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해 KPMG에 여성으로 처음 입사했고, 2003년 대형회계법인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됐다. 회계업계에서는 여성으로 퍼스트 펭귄(선구자)이었다고 볼 수 있다. 역량 있는 여성 회계사들이 결혼과 출산 등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회계법인을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들에게 조금 덜어주도록 하는 게 선배로서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 서 전무의 목표는
“현재 삼정KPMG의 조직문화 리더를 맡고 있다. 행복한 일터를 구현해 사회에서 사랑받는 조직을 만들고 싶다. 우수한 여성 인력이 회계업계에 더 많이 진출하고 잘 성장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업계의 유연화와 투명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