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제외하면 상승률 6%대에서 3%대로 줄어
코스닥지수가 1일 장중 696.93에 거래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셀트리온 편중 현상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7포인트(0.23%) 오른 695.77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전일 694.20으로 마감한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10일만 해도 650선에 머물렀던 코스닥지수는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700선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기간 상승률은 6.46%로 코스피지수의 상승률 5.59%보다 높았다. 상반기 코스피 상승랠리에도 부진했던 점과 비교할 때 최근 상승세는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상승 이면에는 특정 종목 쏠림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스닥지수의 상승은 대부분 셀트리온이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초 11만 원대에 거래되던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한 9월 29일 이후 크게 올라 지난달 18일 20만 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셀트리온의 상승분을 제외하면, 코스닥지수의 상승률은 3%대에 그친다.
외국인 매수세도 셀트리온에 집중됐다. 외국인의 9월 이후 코스닥 순매수 금액은 7106억 원. 이 가운데 셀트리온 매수액은 4102억 원으로 전체 순매수의 57.72%를 차지했다.
다만, 최근 외국인의 셀트리온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코스닥지수가 상승하고 있어, 다른 종목으로 매수가 점차 분산되고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최근 화장품주와 중국주 등의 수익률 상승이 컸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이 셀트리온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다른 섹터로 주가 상승이 확산될 조짐이 있다”면서 “지난주에만 화장품 업종을 중심으로 경기소비재가 4.3% 상승, 코스닥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 육성을 골자로 한 정부 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은 정책 모멘텀이 본격 발현되는 원년”이라며 “신정부 정책 모멘텀의 핵심 수혜주로 코스닥 중소형주를 다시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