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송파구 아파트 매매시장이 재건축 승인 호재로 뛰어오르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최근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송파구와 유사한 호재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송파구의 상승세는 서울 전역뿐 아니라 강남 4구 안에서도 압도적인 상승을 자랑한다. 한국감정원의 자료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 송파구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20%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강남 4구가 0.08%, 송파구를 제외한 나머지 3구인 강남·강동·서초구가 각각 0.04%, 0.05%, 0.02%의 상승을 보인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이 같은 송파구의 약진 배경에는 9월 7일 사실상 승인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와 바로 마주하고있는 ‘잠실 리센츠’는 전용 59㎡ 가구가 9월 들어 이전 거래가에 비해 3000만 원 오른 신고가인 11억3000만 원에, 전용 84㎡ 가구는 같은 기간 1억 원 넘게 상승한 신고가 14억6000만 원에 거래됐다. 역시 인근에 위치한 ‘잠실엘스’, ‘잠실트리지움’ 등 단지 역시 9월 들어 3000만~5000만 원의 상승폭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35층 안’ 수용으로 화제를 모은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시장에 이 같은 상승효과를 확산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은마아파트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기존의 49층 안을 포기하고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른 ‘35층 안’을 수용했다. 업계는 광역중심지로 분류된 덕에 ‘50층 안’이 통과된 잠실주공5단지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긍정적 파급효과가 크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송파구를 대표하는 재건축단지인 데다 워낙 큰 규모 단지의 사업이라 주변의 장미1·2차, 진주아파트 등의 시세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잠실동 외에도 오금동, 문정동, 가락동, 신천동 등 송파구의 다른 동에서도 높은 상승이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