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화려한 부활…PS 판매 호조에 영업익 346% 폭증

입력 2017-11-01 10:3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999년 소니가 출시한 애완로봇 '아이보(AIBO)'. 소니는 인공지능(AI)와 로봇의 발전으로 20여 년만에 아이보의 후속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소니

소니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소니는 지난달 31일 올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소니의 7~9월 매출액은 2조600억 엔(약 20조2337억 원)으로 시장 예상치인 1조8600억 엔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1%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2040억 엔으로 시장 예상치 1350억6000만 엔을 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46%나 증가했다. 1998년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소니는 2018년 3월 마감하는 회계연도의 영업이익이 63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98년 사상 최대 규모인 5260억 엔을 벌어들인 이후 가장 높은 액수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의 강력한 실적이 이 같은 놀라운 수익을 창출했다. 오랜 기간 소니의 대표작이었던 PS는 이번 분기 ‘피파18’‘언차티트:잃어버린 유산’ 등 주요 게임 타이틀이 출시되면서 게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판매가 모두 증가했다. 소니 게임 및 네트워크 서비스 사업의 매출액은 4332억 엔으로 전년 대비 35.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48억 엔으로 188.3% 늘었다. 소니는 앞으로 가상현실(VR) 게임을 포함해 새로운 게임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VR 헤드셋을 출시했으며 CNBC에 따르면 100만 대 이상을 판매했다.

그러나 소니 경영진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요시다 겐이치로 부사장은 “과거에 실적은 하향 수정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용 이미지 센서는 최고 수준이지만 TV 등은 한국 기업에 뒤지는 등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요시다 부사장은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고 이익 갱신에 대해 “부활이라기보다는 20년 동안 자신을 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년 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기를 잘 잡았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을 읽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히라이 가즈오 사장은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애완 로봇 ‘아이보(AIBO)’의 후속 제품을 발표할 전망이다.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시대의 새로운 흐름이라는 판단에서다. 히라이 사장은 “소니는 전통적인 제품과 새로운 아이디어, 때로는 엉뚱한 아이디어 모두에 힘써왔다”면서 “그런 아이디어들이 고객을 놀라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