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 이어 두번째 국회 시정연설…새해 예산안·개혁법안 초당적 협력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제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불공정과 특권의 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히며 공공개혁과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30여 분간 내년도 예산안과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을 위한 개혁법안 통과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국회 시정연설은 6월 추가경정예산을 설명하고자 국회 시정연설을 한 후 두 번째다. 이날도 문 대통령은 본회의장 전광판을 활용해 파워포인트(PPT)를 사용한 프레젠테이션(PT)을 해 눈길을 끌었다.
국회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은 “IMF 외환위기 후유증으로 저성장과 실업이 구조화됐고, 중산층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졌다”며 “세월호 광장과 촛불집회는 부정부패와 단호히 결별하고, 불평등과 불공정을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경제가 성장해도 가계소득은 줄어들고 경제적 불평등이 갈수록 커지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며 “양극화가 경제성장과 국민통합을 가로막는 상황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산안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내년도 예산안 총지출은 429조 원으로 올해보다 7.1% 증가한 수준으로,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며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자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일자리 예산 19조2000억 원은 청년들에게 가장 절실한 부분”이라며 “중소기업 추가 채용 제도를 내년에 2만 명으로 늘리고 고용을 늘린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국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주는 예산을 대폭 증액하고 혁신성장 예산과 환경·안전·안보분야 예산을 확대했다며 국회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밖에 일자리·소득 주도 성장·혁신성장·공정경제 등 새 정부의 성장정책인 ‘네바퀴론’을 강조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력도 당부했다.
한편 국회는 2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가 법정 처리시한인 12월 2일까지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