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분석] MH에탄올, 동생 회사 투자에...투자자는 ‘울상’

입력 2017-11-01 09:00수정 2017-11-0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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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 MH에탄올의 외도에 투자자는 울상이다. 최대주주의 동생이 운영하는 용원개발에 대한 투자 소식에 신저가를 기록한 것. 이 회사는 회계 상 문제를 안고 있는 데다, 골프장 개발 사업을 해 주정 사업과도 관련이 적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MH에탄올은 5.51%(370원) 내린 6350원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 6200원을 기록해 52주 신저가로 기록했다.

MH에탄올은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의 제조, 판매 등을 목적으로 1987년 설립됐다. 1996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옛 이름은 무학주정이다. 계열사로는 무역회사인 MH트레이딩과 기계설비 업체인 MH바이오텍이 있다.

골프장 회사 투자 소식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30일 이 회사는 용원개발 주식 3만8810주를 250억 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작년 말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39.32%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MH에탄올의 용원개발 지분 비율은 51%로 높아지게 된다. 회사 측은 “사업 다각화를 위해”라고 설명했다.

용원개발은 회원제 골프장 사업을 주요 목적으로 1986년에 설립됐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진해오션리조트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점은 용원개발이 회계 상의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11년 건물과 구축물의 감가상각비, 2016년 외화환산손실의 과소계상으로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한정’을 받았다. 최근 3년간 각각 93억 원, 36억 원, 39억 원의 당기손실도 기록했다.

게다가 용원개발의 대표는 최정호 씨로 MH에탄올의 부회장이자 최대주주인 최동호 씨의 동생이기도 하다. 특수 관계 회사에 투자한 셈. 이들은 무학그룹 창업자인 최위승 전 회장의 각각 셋째, 넷째 아들이다. 소주 회사인 무학은 둘째 아들인 최재호 회장이 이어받았다.

또한, 용원개발은 골프장 개발 사업을 해 주정 사업과의 관련성도 미미하다. 동종업계인 창해에탄올이 유사업종인 바이오에탄올 및 화장품원료 사업에 진출했고, 풍국주정이 신재생에너지인 수소가스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은 것과도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업 관련성이 적고, 회계 문제가 있는 회사에 대한 투자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느낀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489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비해 3% 하락했다. 반면, 영업익은 119억 원으로 약 7%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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