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현장] “공영방송 사망” 상복 입고 복귀한 한국당

입력 2017-10-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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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노트북 항의 문구 ‘다스는…’ 맞불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등이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 공영방송은 죽었다는 의미로 근조 리본을 달고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왜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왔는지 아느냐. 여당이 언론 장악하려고 한 행동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어 메고 나왔다.”

30일 자유한국당이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해 한 말이다. 이날 보이콧을 철회한 한국당 의원들은 검은색 상복 차림을 하고 각 상임위 국감장에 나타나 날카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영방송이 사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

이와 함께 노트북 앞에는 ‘민주주의 유린 방송장악 저지’ 문구를 부착해 항의 퍼포먼스를 이어갔다. 이 때문에 국감장 곳곳에선 여야의 가시 돋친 설전이 오갔다.

외통위에서 민주당 간사 김경협 의원은 “한국당이 집권 당시 공영방송을 완전히 장악해 방송을 통제하고 언론 자유지수를 32단계나 하락시켰다”며 “한국당은 방송장악에 반대하는 게 아니라 집권 당시의 방송장악을 유지하려고 한다는 게 솔직히 맞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기재위에서는 MBC 기자 출신인 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노트북에 붙인 스티커 문구에 대해 “지난 9년간 공영방송이 철저히 (정권에) 하수인화하고 종속되지 않았느냐”라며 “게시글을 제거해 국감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한국당 박명재 의원이 “김현미 전 기재위원이 상임위에서 (노트북에 문구를 부착한)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서는 이 문제로 여야가 목소리를 높이다 국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스티커를 떼 달라고 요구하자 한국당이 거절, 결국 민주당 소속 홍영표 위원장은 “국감 사안과 관계없는 일로 공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정회를 20분간 선언했다. 이후 국감은 속개됐지만 강 의원이 ‘그런데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내용의 문구를 노트북에 부착해 맞불을 놨다.

한편, 행정안전위원회는 국감 보이콧을 철회하고 국회에 복귀한 한국당이 정작 국감장 자리는 비워 반쪽짜리 국감으로 전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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