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차산업 테마펀드 ‘나홀로 쑥쑥’…한달새 1100억 유입

입력 2017-10-3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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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순유입 자금 5분의 1 빨아들여 …KTB투자·미래에셋 함박웃음

국내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4차산업 테마펀드들이 한달 새 1000억 원 넘게 자금을 흡수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TB자산운용이 업계를 주도하며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는 모습이다.

31일 펀드정보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4차산업 관련주에 투자하는 16개 공모펀드에 1개월간 1101억 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 공모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총 4842억 원으로, 약 5분의 1을 차지한 셈이다.

전체 공모펀드 흐름에 비해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다. 최근 3개월간 공모펀드(국내·해외 포함)에서는 14조6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이탈했다. 코스피지수가 2500선을 돌파하면서 반짝 반등한 10월(8조7500억 원)을 제외하고, 8월(-7조2300억 원)과 9월(-16조1100억 원) 두 달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인 바 있다.

개별 펀드 중에선 8월 국내 증시에 상장된‘미래에셋TIGER모닝스타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증권ETF’가 설정액 1080억 원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모닝스타 기하급수적성장기술지수(Morningstar Exponential Technology Index)를 추종하는 이 펀드는 9개의 4차산업 테마에서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노바티스, 페이팔 등 200여 개의 대표주에 투자한다.

그 뒤를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주식)C-A’가 바짝 쫓고 있다. 설정액 596억 원의 이 펀드는 KTB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합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추천 종목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펀드 운용역인 권정훈 KTB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장은 “글로벌 IT주들이 3분기 호실적을 내면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데다, 4차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면서 “향후 3~4년 정도 상승 사이클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해외 비과세펀드 세제 혜택이 연말 일몰된다는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내년 1월 1일부터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가 종료되면 해외펀드 매매차익의 15.4%를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 마케팅 담당 관계자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판매창구에서 팔리는 것은 4차산업 펀드가 대부분”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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