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매너포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1호로 기소

입력 2017-10-3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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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트럼프와 관계없다”…선 긋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 워싱턴D.C/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폴 매너포트가 30일(현지시간) 특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로버트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를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첫 번째로 기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매너포트는 러시아 정부와 트럼프 대선 캠프 간 공모 및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 수사에서 첫 번째로 기소된 인물이 됐다. 연방법원의 판단에 따라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 27일 매너포트는 뮬러 특검으로부터 기소 사실을 통보받았으나 비밀 엄수 명령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3월 트럼프 캠프에 합류해 5월부터 선대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런데 친러시아 성향인 우크라이나의 집권당으로부터 현금을 수수한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8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2개월간의 짧은 활동이었으나 러시아 정부와 깊이 공모했다는 의혹 탓에 뮬러 특검은 일찌감치 그를 조사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 측 인사가 지난 6월 트럼프 타워에서 회동했을 때도 매너포트가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만남은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변호사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격할 만한 정보가 있다고 해 성사됐다.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와 더불어 캠프의 핵심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했다. 함께 기소된 인물은 대선캠프 부본부장을 맡았던 리차드 게이츠와 캠프 외교정책고문이었던 조지 파파도폴로스다. 파파도폴로스는 연방수사국(FBI)의 러시아 접촉 관련 수사에서 지난 6월 러시아 측 인사와 트럼프 타워에서 회동한 것과 관련해 거짓으로 진술했다고 유죄를 인정했다.

워싱턴D.C 연방법원은 이날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매너포트에 가택연금과 무담보 보석금 1000만 달러(약 112억5000만 원)를 명령했다. 매너포트의 심리는 내달 2일 예정돼 있다. 매너포트의 변호사인 케빈 다우닝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처럼 매너포트와 트럼프가 러시아 정부와 공모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 백악관은 매너포트의 기소에 선을 그었다. 사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매너포트의 기소는 2016년 대통령 선거 전에 있었다”며 “이들이 현재 받는 혐의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 특별검사를 교체할 계획이나 의향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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