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 드문 뇌졸중,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으로 미리 예방

입력 2017-10-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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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환자인 박 씨(67세)는 어느 날 갑작스런 어지럼증을 느꼈다. 균형 잡기가 힘들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시간이 지나고 증상이 괜찮아지자 박 씨는 환절기 날씨 변화로 인한 혈압 문제라는 생각으로 어지럼증을 지나쳤다. 얼마 후 박 씨는 집을 나서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병원에서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 해 약 50만 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는데, 단일 질환으로 국내 사망원인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질환의 원인은 다양한데, 뇌 속 혈액순환을 방해하거나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것들은 모두 뇌졸중 원인이 될 수 있다.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흡연, 과도한 음주, 비만 등의 경우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진다. 특히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발생환 혈관 수축이 심장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점은 ‘갑자기’ 발생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럽게 주위가 뱅뱅 도는 듯 어지럽고 팔다리 움직임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는 뇌졸중 전조증상은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발음이 어눌해지고 말이 새어 나와도 뇌졸중전조증상일 수 있다. 그러나 전조증상이 드물고 갑자기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뇌졸중은 평소 생활습관과 식습관이 쌓여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뇌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을 빨리 파악하고 조절하는 게 뇌졸중 예방법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짜게 먹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가공육과 인스턴트음식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젊은 뇌경색 환자의 경우 폭음과 흡연이 주범으로 지목되는 만큼 평소 음주를 자제하고 금연을 실천할 것을 권한다. 뇌졸중 예방법으로 운동은 몸에 무리가 가지 않고 오랜 시간 지속할 수 있는 유산소운동이 적합하다.

질환이 발생하면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시간이 지체되는 만큼 환자의 뇌 손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하는데, 혈전용해제는 3시간 이내에 투약해야 효과적이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환자를 편안히 눕히고 넥타이나 허리띠는 풀어주는 것이 좋다. 억지로 약이나 음식을 먹이면 기도가 막혀 질식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이응재 방병원 뇌신경외과 원장은 “뇌졸중은 사망을 피해도 언어∙보행∙운동장애나 우울증과 같은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정기검진으로 예방하는 게 좋다”며 “갑작스런 안면마비, 움직임, 감각의 변화 등이 느껴지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고혈압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 가까운 병원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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