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텔, 토이저러스 파산 여파에 어닝쇼크…비용 절감 노력도 무색

입력 2017-10-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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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구글 출신 CEO 영입했으나 실적 부진

▲미국의 완구 업체 마텔이 부진한 3분기 실적을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뉴욕/AP연합뉴스

미국의 완구 업체 마텔이 ‘토이저러스 파산’ 후폭풍으로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2월 새로 취임한 마거릿 조지아디스 최고경영자(CEO)가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마텔은 지난 3분기 순손실이 6억330만달러(약 6816억 원ㆍ주당 1.75달러)에 달했다. 전년 동기 순이익 2억3600만 달러(주당 68센트)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17억9000만 달러에서 15억6000만 달러로 13% 감소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업체 토이저러스가 파산한 여파가 마텔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토이저러스는 지난달 북미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 공룡 아마존의 부상과 막대한 부채가 토이저러스를 몰락으로 몰고 갔다.

토이저러스의 영향을 받아 앞서 완구 업체 해즈브로도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나서 주가가 8.6% 폭락했다. 해즈브로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웃돌았으나 4분기 전망이 문제였다. 4분기 해즈브로의 매출 전망은 17억~17억4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보다 낮게 발표됐다.

마텔이 만드는 바비 브랜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6% 감소했고, 아메리칸걸이 30%, 핫휠이 4%, 피셔-프라이스가 15% 각각 줄었다. 마텔은 26일을 기준으로 올해만 주가가 44% 하락했다. 이날 마텔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4%까지 폭락했다.

마텔은 지난 2월 구글 출신 조지아디스를 영입해 CEO 자리에 앉혔다. 그는 비용 절감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년간 6억5000만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올해 초 주주 배당금은 60% 삭감됐다. 조지아디스 CEO는 “마텔은 수익성을 올리고자 힘든 결정을 하고 있다”며 “마텔은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내년에 새롭게 변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지아디스는 구글 출신답게 마텔이 아이들의 놀이 환경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손에서 장난감 대신 아이패드를 쥔 아이들을 위해 디지털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조지아디스 CEO는 “중장기 목표는 한 자리 수 중반의 매출 증가와 15%의 영업이익률 달성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재 투자할만한 자원을 갖고 있다”며 “이번 분기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나는 매우 기대감이 높은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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