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오재원, 감성과 이성 넘나드는 행위에 야구 팬 '설왕설래'…문재인 대통령 시구는 '덤'(종합)

입력 2017-10-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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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두산베어스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두산 베어스가 KIA 타이거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먼저 승리를 뽑아냈다. 이 가운데 오재원이 글러브를 내팽개치는 행동으로 도마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에서 5-3으로 승리했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더스틴 니퍼트의 활약에 김재환과 오재일의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의 첫 발을 뗐다.

양 팀의 팽팽했던 균형은 4회 깨졌다. 4회초 두산의 공격 차례에서 1사 후 김재환과 오재일이 볼넷으로 연속 출루했다. 이어 양의지도 1루를 밟았다. 2사 만루 상황. 갑자기 헥터 노에시가 제구력 난조를 보였고 여기에 안치홍의 실책이 더해지면서 오재원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두산이 선취득점했다.

5회 양 팀의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 5회초 두산은 박건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났고,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재환이 2점 홈런을 터뜨린 것. 후속 오재일도 헥터를 상대로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5-0으로 두산이 훌쩍 앞서 나갔다.

5회말 KIA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저 버나디나가 쓰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헥터가 6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7회부터 심동섭, 임창용, 김세현이 1이닝 씩 맡아 역전을 노렸지만 결국 두산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경기 결과만큼이나 팬들의 이목을 끈 것이 또 있었다. 바로 두산 오재원의 감성과 이성을 넘나드는 행동이었다.

두산이 5대 3으로 앞선 8회말. 최형우의 땅볼 타구가 잔디와 흙의 경계선을 맞고 튀어 올랐고 수비하던 오재원의 키를 훌쩍 넘어 뒤로 빠졌다. KIA의 입장에서는 행운의 안타였다.

오재원은 순간적으로 분을 삭이지 못했고 글러브를 바닥에 힘껏 내동댕이 쳤다. 오재원의 행위를 두고 일종의 퍼포먼스로 봐야 할 것인지 혹은 불필요한 감정 표출이었는지 야구 팬 사이에서는 설전이 오가고 있다.

일부 팬들은 "나 기아 팬인데도 '승부욕 강하구나'라고 재미있게 봤다", "프로는 여러 캐릭터가 있어야 재미있다", "오재원 평소에는 팬들한테도 잘하고 범법 행위 안 하는데 이 정도야",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 보기 좋다", "간절함이 느껴졌다", "직장에서 프로일 텐데 회사에서 감정 표출 안 하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오재원을 두둔했다.

반면 또 다른 팬들은 "오식빵 안 죽었네", "글러브 던진 건 승부욕보다 인성의 문제", "타자가 화난다고 배트 집어던지는 거랑 뭐가 다르냐", "자기 관리를 못 하는 거다", "야구 혼자 하나", "가만히 있으면 승부욕 없는 건가", "포수도 마스크 집어던져라" 등의 반응을 나타내며 오재원의 행위에 일침을 가했다.

구단의 관리를 탓하는 팬들도 있었다. "구단 측 내야 잔디 좀 어떻게 해 봐라", "선수들 다치면 어쩔 셈이냐", "오재원 잔디 걸려 넘어질 뻔했는데 이게 쌓여서 글러브 던진 것 아니냐" 등의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논란이 될 만큼 감정적인 행동을 한 오재원은 이후 이성적인 판단력으로 관심을 사기도 했다. 8회말 무사 1, 2루 상황에서 김강률은 안치홍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그 과정에서 공을 잡아내 2루로 연결한 3루수 허경민은 병살 처리에 기쁜 나머지 김강률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환호했다. 다른 선수들도 환호하기는 마찬가지. 그러나 오재원은 3루 베이스를 비운 허경민을 대신해 자신이 직접 3루로 뛰어가며 허경민에게 돌아오라고 소리쳤다. 2루 주자의 3루 도루를 막기 위함이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시구자로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호와 보안상 이유로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시리즈 1차전 시구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됐던 것. 당초 김응용 대한야구소프트볼연맹 회장이 시구자로 알려져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시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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