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은 잡음, 결과는 모피아” 거래소 차기 이사장에 정지원 내정

입력 2017-10-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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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원<사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한국거래소 이사장 단독후보로 선정됐다. 나머지 후보였던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는 탈락했다. 이번에도 '모피아 낙하산 인사'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이사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는 24일 제4차 회의를 개최해 면접심사를 실시한 결과,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산 출신인 정 사장은 부산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전인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1986년 재무부 기획관리실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재무부·재정경제부를 거쳐 금융감독위원회 은행감독과·감독정책과 과장, 금융위원회 기획조정관,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2015년 12월부터는 한국증권금융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의 이사장 단독 후보 선정 배경에는 부산 출신이라는 이유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이번에도 모피아 낙하산 인사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한국증권금융 사장의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거래소 추가 공모에 지원, 내정설 논란이 끊임 없이 거론됐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8월28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1차로 신임 이사장 지원자를 모집한 데 이어,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추가 공모를 실시한 바 있다. 후보 비공개 등의 이유로 거래소 안팎에서 나오는 '깜깜이 인사'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출범이후 처음으로 추가로 후보를 모집한 것이다.

거래소는 2차 이사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총 14명이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지원자 중에서는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이동기 노조위원장 △유흥열 전 노조위원장 등 거래소 내부 직원도 포함돼 있었다.

이에 따라 ‘내부 출신’ 이사장 선임에 대한 기대감도 치솟았다. 그간 거래소 내부에서는 금융 당국이나 정치권과의 소통이라는 장점을 내세우는 관료 출신 보다는 자본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나 전문성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진 내부 출신들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하는게 아니냐는 의견도 강하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1일 정 사장과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대표이사 2명이 면접 대상자로 최종 선정되면서 내부 출신 선임은 물거품이 됐다.

후추위는 오는 31일 거래소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지원 사장을 이사장 후보로 추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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