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서울구치소의 여성사동 수감경험자가 "일반 재소자들은 그렇게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한다는 것도 불가능하고, 박 전 대통령보다 훨씬 중증환자도 많다"며 "굉장히 특혜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여성사동에서 2015년 상반기 6개월가량 수감경험이 있다는 A 씨는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용된 공간은 3평이 넘고 5~6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는 혼거실을 개조한 것"이라며 "이곳엔 보통 적게는 4명, 많게는 6~7명이 사용하는 방이었다"라고 언급했다.
A 씨는 "이런 혼거실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방향에 주로 위치해 있어서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라며 "보통 사물함 같은 것이 있고 설거지 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변기가 있는 공간 정도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혼거실이라고 하면 한 4인 정도가 머무는 방인데 6명이 묵는다면 다소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했다"며 "그 방 넓이 정도에서 혼자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 없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혜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울러 A 씨는 최근 미국 CNN 방송을 통해 보도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치소 인권침해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며 "이 정도의 예우를 받고 있는데 이것이 인권침해라고 주장하는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재소자들 같은 경우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침대(접이식 매트리스)처럼 그런 매트리스를 깔 만한 공간조차 확보가 되지 않는다"라며 "일반 재소자들은 그렇게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한다는 것, 그리고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주장이 이해할 수 없을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훨씬 중증환자들도 많이 있다. 혈압이나 암환자도 있고, 이런 환자들도 외부 병원에 나가서 치료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수용돼 있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외부병원을 가지 않는 재소자들이 대부분인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번 치료 받으러 나갈 때 들어올 때 모습이나 이런걸 언론에서 봤는데 굉장히 특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CNN 방송은 17일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을 맡은 MH그룹 보고서를 통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방송은 잠을 제대로 못 자도록 불을 켜놓고 있으며 마룻바닥에서 자고, 제대로 된 치료나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지적해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