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 상장한 1세대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동전주로 전락하면서 반전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주주들이 시간외 대량거래(블록딜) 등을 통해 수익 챙기기에 급급하고 있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모터사이클과 기계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중국기업 에스앤씨엔진그룹이 447만여주에 대한 블록딜 거래가 진행됐다.
지난 12일 에스앤씨엔진그룹은 외국인 지분 447만 주를 국내 기관에게 대량 거래로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평소 20여만주에 그치던 거래량이 이날 500만주를 육박했다.
보통 블록딜로 대규모 지분을 넘길 경우 할인 거래가 이뤄져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블록딜 이후 에스앤씨엔진그룹의 주가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000원대 초반에 머물며 동전주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한 때 6000원대까지 치솟으면서 국내 백수오와 비교되던 건강차 업체 씨케이에이치도 대주주의 대량거래 이후 끊임 없는 주가하락으로 동전주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7월 350여만주를 외국인 대주주가 보유하던 지분을 국내 기관에게 블록딜 형태로 넘겼다. 할인 받아 인수한 기관은 이후 13일에 걸쳐 시장에 보유지분을 모두 내다 팔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켰다. 대주주가 배를 체우고 있는 사이 소액주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본 것이다.
여타 다른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차이나그레이트, 이스트아시아, 차이나하오란. 완리 등 모두 한 번씩은 블록딜을 돌리면서 최근 주가가 모두 동전주로 전락하거나 일부 기업은 거래정지까지 이어졌다.
중국 기업 한 전문가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에서 외면 받고 있는 가운데 최대주주는 물론 대주주 물량들에 대한 블록딜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블록딜이 신뢰추락은 물론 주가하락의 주범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 아이알은 등한시 한 채 제 몫 챙기기에 급급한 상황”이라며 “향후 중국 기업들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