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비교시 기저효과 불가피
3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한 가운데 주요 증권사 6곳의 실적이 당초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산한 주요 증권사 6곳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644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순영업수익과 지배주주귀속순이익은 각각 1조5394억 원과 50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 중 최대 이익을 기록한 곳은 자기자본 1위의 미래에셋대우(1405억 원)였다. 그 뒤를 NH투자증권(1117억 원), 한국금융지주(1338억 원), 메리츠종합금융증권(1078억 원), 삼성증권(853억 원), 키움증권(657억 원)이 이름을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조정장세에도 증권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코스피 지수는 7월 고점 기록 후 8월 중순 2310선 초반까지 밀렸다. 이후 9월 말 2394.47로 겨우 6월 말(2391.79) 수준을 회복했다.
실적 선방의 배경에는 기업금융(IB) 실적이 주효했다. 대형 딜의 부재로 이익 관련 우려가 높았으나, 기업공개(IPO) 딜 수수료 수익이 이익 하단을 방어했다. 아울러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서 추정한 3분기 ELS 조기상환 규모는 2분기보다 95.2% 늘어난 22조5000억 원이다.
증권가에서 가장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NH투자증권이 ‘탑픽(최선호주)’으로 꼽았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업종내 가장 큰 이익 시현이 가능할 것이며, 비교적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덜 받는 데다 하반기까지 이익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중장기 리스크 요인으로는 최근 키움증권과 KB증권이 단행한 신용이자율 인하 경쟁이 꼽혔다. 이보다 앞서 시작된 무료 거래수수료 경쟁도 실적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