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20만원대로 떨어졌던 주가 50만원대 눈앞… 올초 대비 70%↑
한미약품이 올 들어 70% 전후의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이후 발생한 낙폭을 만회할 수준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상승 여력이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올 초 대비 현재(16일 종가 기준)까지 68.72% 급등했다. 한때 20만 원대까지 급락했지만, 이제는 50만 원대를 바라보고 있는 것. 13일에는 신약 개발 기대감에 49만4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한미약품의 실적 개선 기대감과 함께 얀센 임상 재개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잠재력이 다시 부각된 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0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3%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총 6개의 개량신약 신제품 출시로 품목 믹스 개선이 지속되고 2018년까지 연구개발 비용 통제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수개월 전 이미 얀센의 임상 재개로 생산 이슈는 해결됐고, 같은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사노피의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임상 3상도 올해 4분기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반기 R&D 중심 업체가 관심을 받으면 상위 제약사 중 한미약품 주가 수익률이 가장 우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회복세로 다른 제약·바이오주도 덩달아 좋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제약·바이오 관련주는 지난해 하반기 한미약품의 기술수출품목 반환 논란 이후 R&D 베이스 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대폭 하락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의약품 지수는 최근 1년간(13일 기준) 44%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역시 16.05% 상승했다. 코스닥 제약업종지수도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며 최근 1년 동안 16.90% 올랐다.
한 업게 전문가는 “헬스케어 업종은 주가 변동성이 큰 편”이라며 “다행히 관련 업종이 성장 국면에 있는 만큼 기술력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제약·바이오주가 호조세를 보이는 것은 대표 대장주인 한미약품의 회복세에 따른 신뢰감 상승은 물론, 미국 나스닥 시장 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미국 시장에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허가를 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서 내년 상반기 기술 수출과 그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책 수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약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미국 바이오주가 중장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의약품 가격에 대한 정부 개입, FDA 신약 불허 탓에 2015년부터 하락했던 글로벌 제약 시장 성장률이 점차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