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 부영그룹, 숨겨진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입력 2017-10-17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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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의원 “이중근 회장 친척이 차명으로 소유한 흥덕기업, 임대주택 용역 싹쓸이”

최근 경기도내 아파트 부실시공과 임대주택 임대료 과다 인상 등으로 질타를 받은 부영그룹이 관계 회사간 일감 몰아주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6일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서울시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부영그룹의 숨겨진 계열사로 드러난 흥덕기업이 부영으로부터 임대주택의 청소 등 용역일감을 무더기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앞서 부영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3월까지 흥덕기업 등 이 회장의 친척이 경영하는 7개 회사의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 신고하는 방식으로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해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피했다. 이에 공정위는 부영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부영이 공급한 102개 임대아파트 단지에 대한 경비, 청소 업체를 파악한 결과 흥덕기업이 23곳의 경비와 22곳의 청소를 맡아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흥덕기업의 대표는 이중근 회장의 조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이라며 “국토위 차원에서 공정위에 이 내용에 대한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부영은 계열사에 시중 금리 대비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부영주택의 단기차입금 현황을 보면 계열사인 동광주택, 광영토건에서 연 4.6%~4.9%로 돈을 빌리고 있다. 이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연 3.1%~3.5%의 차입금리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 이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이 의원은 "부영의 기존에 알려진 9개 계열사도 이중근 회장의 개인회사이고 지분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 회사간 자금 및 매출 거래 등의 규제를 받지 않을 뿐더러 연결재무제표도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부영은 총 22개의 국내 계열사 중에서 12개가 지주회사 체제 안에 있다. 지주회사 밖에 있는 계열사 10개 중에서는 8개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데 이 중 7개는 이중근 부영 회장이 42.83~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부영주택 최양환 사장에 대한 증인 신문에서 "부영은 최근 10년간 주택도시기금 대출의 절반을 받아내는 특혜를 받으면서 챙긴 이익으로 서울의 삼성빌딩, 삼성화재, 송도 포스코타워 등 1조6천억원 어치의 건물을 매입하며 부를 축적했다"고 질타했다.

특히 이날 부영건설 측 증인인 최양환 대표이사는 1시간20여 분간 진행된 신문 과정에서 대답을 머뭇거리거나 피해 주민들과의 보상합의를 완료했다고 거짓증언까지 해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주택도시기금 전체 지원액의 49.2%인 3조 8453억 원이 부영주택에 지원됐다”며 “2위 역시 부영계열사인 동광주택으로 4062억 원(5.2%)을 지원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같은 당 주승용 의원은 부영의 임대료 문제를 집중적으로 질타했다. 주 의원은 “부영을 제외한 다른 민간 공공임대 사업자들의 지난 5년간 연평균 임대료 상승률은 1.76%인데 부영은 4.2%를 인상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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