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독서산책] 대니엘 할런 ‘리더를 깨우는 리더 뉴알파’

흔히 ‘알파’는 가장 밝은 별이나 무리의 우두머리를 지칭한다. 저자는 영향력 있고 힘 있는 사람을 알파라고 부르는데, 이들을 두 가지, 즉 ‘올드알파’와 ‘뉴알파’로 분류한다. 여기서 ‘올드 알파’는 현실 세계에서 흔히 접하는 잘나가는 리더를 뜻한다. 반면에 ‘뉴알파’는 전형을 깨는 리더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균형 잡힌 삶을 사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은 세 가지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탁월한 사람이 되는 법, 탁월한 리더가 되는 법 그리고 탁월한 그룹이 되는 법이다.

저자는 함께 일한 사람들과의 경험을 중심으로 뉴알파에 대한 철학과 뉴알파가 되는 데 필요한 방법, 정보, 훈련법을 알려준다. 책은 뉴알파의 관심인 탁월한 사람, 탁월한 리더, 탁월한 그룹이 되는 방법 등 세 가지 대주제 아래 모두 13개 장으로 구성됐다. 독자들은 자신에게 꼭 필요한 부분부터 읽어 나가면 된다. 자기계발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저자의 경험과 적절히 잘 조화된 책이다.

실용서답게 구석구석 자신의 주장을 일목요연하게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알파는 품성 및 윤리 원칙과 관련해 5가지 습관을 갖고 있다. △친절과 호의 베풀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용기 내서 행동하기 △겸손한 자세 유지하기 △책임감 있게 열심히 일하기 △모범 시민이자 지역의 청지기 역할 하기 등이다.

뉴알파의 인간 관계의 습관은 다음과 같다. △감성지능 키우기 △뛰어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유지하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독이 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이다.

또 이 책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정보들도 잘 정리돼 있다. 예를 들면, 20분 이내로 할 수 있는 운동 프로그램 세 가지이다. △세 가지 전신운동을 1분 가격으로 18회씩 반복운동하는 마르타 몬테네그로 지구력 운동 비디오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20~40분이 소요되는 20가지 운동법 가운데 골라서 할 수 있는 마크 로렌 체중 중량법 △의자나 벽 등을 사용해 할 수 있는 뉴욕타임스가 인정한 7분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실용서의 장점은 짧은 시간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야 할 일을 미적거리면서 자꾸 늦추는 건 올바르지 않은 습관이다. 저자는 이 같은 습관을 해결할 수 있는 조언도 한다. 먼저, 지금 당장 처리할 수 있는 일을 정하는 것이다. 이것저것 생각할 필요 없이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두 번째, 24시간 내에 완수해야 하는, 협상의 여지가 없는 활동이나 과제를 정하는 것이다. 마지막 한 가지는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무엇을 할 거야”라는 말을 1분간 되뇌는 것이다.

다소 유치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자신과의 약속을 항상 되뇌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다. 자신을 아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인생에서 이룬 성과 목록 20가지 정도를 적은 다음 가치, 장점, 능력, 관심, 성공조건 등을 중심으로 분석 작업을 벌이는 일이다.

제목부터가 지나치게 실용서의 냄새를 풍긴다. 따라서 책을 처음 대할 때 우호적인 생각을 갖기 힘들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석구석 저자의 조언, 체험, 주장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실용서다운 실용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