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시작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 국가주석의 권력이 어느 정도로 강화될지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시진핑 주석 아래 지난 5년을 정리하는 성격의 공산당 18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8기 7중전회)가 14일 폐막했다. 7중전회는 사실상 19차 당대회의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7중전회에서 공산당이 시진핑 1인 체제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당장 수정안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당장은 헌법과 같은 성격을 지닌다. 15일 7중 전회 공보 등에 따르면 당장 수정안에는 시 주석의 ‘치국이정(治國理政·국가통치)’ 이론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장에 시 주석의 이름이 명기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당장에 이름이 명기된다면 마오쩌둥·덩샤오핑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셈이다. 이는 시 주석의 1인 체제 강화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해 말 18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6중전회)에서 ‘당 핵심’이란 칭호를 얻었다.
새로 임명될 정치국 상무위원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5명의 정치국 상무위원이 새롭게 정해질 전망이다. 현재 7명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 중 시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제외한 5명은 모두 68세가 넘어 ‘7상8하’ 원칙에 따라 자리를 비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7상8하 원칙이란 5년에 한 번 열리는 당대회 시점에 만 67세이면 상무위원이 될 수 있으나 68세 이상은 은퇴한다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시 주석의 오른팔로 꼽히는 왕치산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유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 원칙이 깨질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왕치산이 7상8하 원칙을 깨고 유임하면 사실상 시 주석이 10년 임기가 끝나도 권력을 계속 잡겠다는 의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번 당대회에 시 주석의 후계자가 등장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시 주석은 2007년 17차 당 대회를 통해 중앙위원에서 두 단계 도약한 상무위원으로 등장하며 차기 최고지도자로 결정됐다. 이러한 전례를 고려하면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의 후계 구도가 정해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시 주석이 장기집권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 주석이 관례를 깨고 3기 연임에 나설지, 차기 후계자를 세울지 불투명하다. 이번에는 후계를 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며 일각에는 천민얼 서기와 후춘화 서기 중 한 명이 차기 후계자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