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가는 부위기다.
12일 한국감정원의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전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0.55%를 기록해 전세가 상승률이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지난 2004년에 1~9월 누적 전세 가격 변동이 3.64% 하락을 기록한 이래로 가장 낮은 전세가 상승률이다.
지난해와 2015년의 같은 기간 동안 전세가가 각각 3.72%와 0.94%씩 오른 것에 비해서도 대폭 낮은 상승이다. 올해 9월 한 달간 상승률은 0.06%였는데 이 역시 2004년의 0.49% 하락에 이어 가장 낮은 9월 상승률이었다.
이처럼 전국의 전세시장의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데는 입주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38만 가구의 입주 물량이 공급된다. 이는 지난해의 29만3000가구에 비해서 29.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입주물량이 워낙 쏟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입주와 함께 늘어나는 전세 물량도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어 앞으로 1~2년 정도는 전세공급이 계속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매매시장은 가계부채관리방안과 주거복지로드맵 등 예고된 정책들의 압박으로 소강국면을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