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순 씨 오빠 "'김광석' 영화는 허구… 당시 자살한 김광석 발견하고 인공호흡"

입력 2017-10-1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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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조선 '탐사보도세븐')

가수 故 김광석의 사망 원인을 둘러싸고 아내 서해순 씨와 유족 측 공방이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가 자신이 제작한 영화 '김광석'에서 고인의 타살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살해자로 지목된 서해순 씨의 오빠가 적극 부인하면서다.

11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세븐'에서는 서해순 씨의 오빠 서 씨가 제작진에 '김광석'에 나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닌 허구"라고 주장했다.

서 씨는 김광석 사망 당시를 설명했다. 서 씨는 "여동생이 '오빠 큰일 났어'라며 내가 있던 컨테이너로 막 뛰어 내려왔다. 그래서 난 불이 난 줄 알고 조카 생각이 나서 팬티 바람으로 올라갔다. 그 후 바로 119가 따라왔다. 내가 있을 때 119가 없었으면 100% 누명 쓸 뻔했다"고 말했다.

119가 그때 어떻게 출동했고 뭘 하고 있었냐는 제작진 질문에 서 씨는 "여동생이 신고하고 나한테 뛰어 내려온 거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막 뛰어다녀야 했다. 그 사이 여동생이 내려오고 119는 오고 나는 불난 줄 알고 올라갔던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서 씨는 "나는 천장에 줄을 매달고 목이 달랑달랑 매달린 게 자살인 줄 알았다. 그런데 김광석은 거실에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맨 위에다 줄을 묶고, 계단 하단쯤에 목을 매고 옆에 쓰러져 있었다. 내가 올라갔을 때는 벌써 쓰러져 정신이 없더라"고 전했다.

서 씨는 "나는 줄을 풀어서 인공호흡을 한답시고 계속했다. 119는 옆에서 보고 있다가 '안 되겠다. 사망하신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회상했다.

제작진은 "당시 서해순 씨랑 김광석이 술을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사고였냐"고 물었고, 서 씨는 "아니다. 김광석은 밖에서 술을 먹고 들어온 상황이었고 동생에게 '먼저 자라. 나는 한 잔 더 하고 잘 거다'라고 말했다더라. 동생이 자다가 인기척이 없어 나와 보니 김광석이 자살 시도를 한 모양이었다"고 답했다.

방송에 따르면 김광석의 사망진단서 확인 결과 김광석은 목에서 귀밑까지 비스듬하게 상처가 나 있다. 당시 부검을 통해 이는 목을 맸을 때 흔히 나타나는 상처라고 밝혀졌다. 김광석의 부검의였던 권일훈 씨는 방송에서 "김광석 죽음 자체에 의혹을 가질 필요가 없다. 타살이라는 건 전혀 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간 일각에서는 서 씨가 김광석의 죽음과 연관돼 있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사망 현장에 두 종류의 담배가 있었다는 점, 집 안에 김광석, 서해순 씨, 서 씨만 있었다는 점, 서 씨가 전과 10범 이상이라는 점 등이 의문으로 제기됐기 때문. 서 씨가 직접 의혹을 부인하면서 진실 규명을 위한 양 측 공방은 거세질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서해순 씨는 12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딸 서연 양의 사망 관련 유기치사, 서연 양 사망 사실을 숨긴 채 저작권소송을 종료시킨 것과 관련한 사기 등 혐의로 피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상호 기자와 김광석 유족 측은 고인의 죽음에 대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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