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투자 및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 R&D 분야 대폭 투자 확대
SK에너지가 올해 1조4460억원의 투자규모를 확정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30일 밝혔다.
SK에너지 신헌철 부회장은 이 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올해 투자규모를 지난해보다 10% 늘어난 1조4460억원으로 확정하고, 생산시설 업그레이드와 신재생ㆍ대체에너지 중심의 R&D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올해에는 고유가 지속과 마진 축소 등 어려운 대외환경이 예상되지만,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투자만이 미래의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올해 석유ㆍ화학사업 등의 시황이 불투명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적극적으로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영업익인 1조4844억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이익을 올린만큼 재투자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의 투자규모는 지난 2006년 SK인천정유 인수 댸를 제외하고 순수한 투자로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라고 말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시설투자의 경우 전년대비 64.5%가 늘어난 6943억원을 비롯해 ▲R&D 1444억원(전년비 46.5%↑) ▲마케팅 1052억원(56.3%↑) ▲석유개발사업 4539억원 등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특히 올해는 3차 중장기 경영계획(To-Be)의 첫해인 만큼 국제경쟁력 확대와 新성장동력 발굴 및 실행의 초석이 되는 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설투자의 경우 ▲기존설비 업그레이드 ▲저장시설 증설 등 설비 효율성을 높이고, 저유황 제품에 대한 처리능력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한 휘발성 유기화합물 배출 제어 및 탈질설비 설치 등 親환경적 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R&D분야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0% 이상 투자를 확대키로 하고, R&D 기능과 회사의 중장기 전략 기획을 통합해 사내 CIC인 P&T를 출범시켰다.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지난해 석유개발로 얻은 매출액인 3225억원보다 많은 4539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브라질 BMC-8 광구 생산 등을 통해 1일 생산량을 현재 2만2000 배럴에서 3만1000 배럴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부회장은 특히 다음 달 1일부로 합병되는 SK인천정유와의 합병 이후 "본인의 임기인 2010년까지는 일자리를 줄이는 등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이어 "SK에너지와 SK인천정유가 서로 다른 기업문화와 다른 방식에서 경영이 됐지만, 이를 조화롭게 운영해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에너지가 전체 생산량이나 정제능력 등은 훨씬 높지만, 1인당 생산능력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SK인천정유가 나을 수도 있다며 이런 점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것이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길이라고 그는 전했다.
신 부회장은 고도화 시설 증설과 관련, "국제 환경을 고려하면서 FCC와 HOU 등의 증설을 검토할 것"이라며 "4차 고도화설비는 인천지역에 들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기자간담회에 신 부회장과 함께 배석한 김준호 SK에너지 CMS 사장은 "검찰에 몸을 담은 뒤 SK에너지에 입사한 이후 외부출신이기 때문에 오히려 객관적으로 회사를 들여볼 수 있다는 점을 그룹 고위층에서 높게 사준 것 같다"며 "앞으로도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면서 회사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삼성 특검과 관련된 질문에는 "정확한 수사내용을 알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회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페널티를 줘야겠지만, 원론적으로 무조건적인 단죄보다는 그 기업이 잘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