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도 인종차별 논란...또 비슷한 광고 게재해 뭇매
글로벌 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의 브랜드 ‘도브’가 인종차별 광고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다. 도브는 해당 광고를 내리고 사죄의 뜻을 밝혔다고 9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지난 7일 도브는 자사의 페이스북 계정에 3초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은 “도브로 샤워할 준비가 됐나?”라는 문구와 함께 흑인 여성이 갈색 티셔츠를 벗고 베이지색 티셔츠를 입은 백인 여성으로 변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 광고는 소셜네트워트서비스(SNS)를 통해 퍼졌고, 인종 차별 논란이 불붙었다. 바디워시 제품을 쓴 사용자가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한다는 광고 콘셉트에 인종 차별적인 사고방식이 깔렸기 때문이다.
인기 뷰티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29살의 나오미 블레이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광고를 비난했다. 그는 “그런 식의 광고가 왜 문제가 되는지 도브는 깨닫지 못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또 “이 광고를 보는 흑인 소녀들에게 무슨 말을 해줄 수 있겠는가?”라고 분노했다.
도브 측은 다음 날 “이 광고는 도브가 표방하는 다양성의 가치를 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광고에 영향을 받은 대중뿐 아니라 광고를 인지하지 못한 대중에게까지 우리는 깊이 사죄의 뜻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도브는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다양한 체격, 인종, 연령의 모델을 채용하며 의식 있는 기업이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고자 노력했다. “My Beauty My Say”, “Real Beauty”와 같은 광고들이 대표적인 예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해당 광고들에서 도브는 미의 기준을 획일화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나 도브는 전에도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담은 광고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지난 2011년 도브는 비누 광고에서 피부색이 다른 3명의 여성을 일렬로 세워 이번에 논란이 된 광고처럼 사용 후와 전으로 그들을 구분 지었다. ‘사용 전’에는 흑인을 ‘사용 후’에는 백인을 세워 도브 비누를 사용하면 사용 후 여성처럼 아름다워진다고 광고해 문제가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