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콘서트 성수기…YG 등 매수의견
4분기 공연 성수기를 앞두고, 유명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상장기업들의 주가 상승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는 가수들의 연말 콘서트 등 각종 공연이 급증하는 시기다. 모객은 매출로 직결되는 만큼, 이 시기 엔터 기업들은 대규모 콘서트를 유치해 실적 상승을 꾀한다.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이하 YG)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의견을 개시했다.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지난달 29일 종가 2만7200원 대비 28.67% 상승한 수치다. YG는 아이돌 그룹 아이콘과 블랙핑크의 일본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아이콘은 데뷔 3년차에 일본 돔투어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동남아 지역 투어 경험도 있어 빅뱅에 이어 글로벌 투어가 가능하다. 블랙핑크는 7월 일본 쇼케이스에서 1만4000명을 모객하며 인기를 확인했다. 8월 30일에는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공식 데뷔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라인업이 축적되며 계단식 이익 성장이 가능하다”면서 “빅뱅의 군입대는 리스크 요인이지만, 동방신기ㆍ슈퍼주니어 등 경쟁사 사례를 통해 장기간 공백에도 아티스트의 국내외 팬덤이 유지됨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YG의 실적 개선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YG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0% 오른 84억 원으로 전망됐다. 같은 시기 매출액은 907억 원으로 29.02%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사드 규제 이슈로 주춤했던 주가 및 실적이 공연 성수기 일본 시장 확대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YG는 빅뱅 의존도가 높아 이들의 공백기 중 본업 실적 유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빅뱅은 지난 6년 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일본 공연의 약 80%를 책임졌다.
에프엔씨엔터(이하 FNC) 역시 음악 사업부문에서 연말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주요 아티스트인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가 꾸준한 국내외 콘서트와 솔로 및 유닛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있다. 콘서트 관객 수는 이미 전년 대비 증가하는 등 하반기 공연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에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SF9의 일본 데뷔, 엔플라잉의 활동 재개 등 신규 보이 그룹에 대한 성장 기대도 유효하다. 신인 걸그룹 데뷔 등 라인업 강화 움직임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FNC는 향후 일본, 중화권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해외 신인 캐스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남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FNC는 음악에 집중된 사업 구조에서 매니지먼트, 드라마 제작 등 종합엔터테인먼트 도약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진행했다”며 “올해 실적은 전년 대비 개선되는 흐름이 예상된다. 특히 에프엔씨애드컬쳐의 외형 증가에 따른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FNC의 주가는 지난달 26일 연중 최저치(6430원)를 기록한 후 반등세다. 같은달 28일 장중 한 때 5.86% 오른 주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